퇴직연금 ‘머니무브’ 확산…증권사 중심으로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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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머니무브’ 확산…증권사 중심으로 시장 재편

직썰 2025-10-15 15:05: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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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며 퇴직연금 시장의 주도권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ETF·AI·디지털 기반 운용 전략을 앞세운 증권사들이 장기 자금 유치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머니무브’ 현실화…은행 중심 구조 균열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약 445조원으로, 이 중 은행권이 235조원(52.9%), 증권사가 112조원(25.3%)을 차지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60% 이상을 점유하던 은행의 우위가 흔들리며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가시화되고 있다.

핵심 변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다. 기존 금융기관에서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게 하면서 자금 이동 장벽이 대폭 낮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4년 10월 제도 시행 이후 2025년 1월까지 약 2조4000억원이 이전됐고, 이 중 상당 부분이 증권사 계좌로 유입됐다.

증권사는 ETF, 펀드, 주가연계상품(ELB) 등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2년간 은행권 적립금은 4.3% 증가에 그친 반면, 증권사는 8.4% 늘며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이후 자금이 증권사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퇴직연금은 장기 운용자금이라는 점에서 증권사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AI·글로벌 ETF·비대면 서비스로 차별화

증권사들은 디지털 경쟁력과 상품 혁신을 결합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대 규모인 35조4000억원(DC형 15조원, IRP 14조6000억원, DB형 5조8000억원)의 퇴직연금을 운용 중이다.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과 AI 기반 포트폴리오 설계를 강화해 미국·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 걸친 균형형 자산배분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증권은 수수료 혁신으로 가입자 저변을 넓혔다. 2021년 도입한 ‘다이렉트 IRP’는 운용·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펀드 보수 제외)인 상품으로, 연금 수수료 체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비대면 가입 절차를 3분 이내로 단축한 ‘3분 연금’ 서비스로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RA)를 활용한 일임형 운용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으로 투자자 성향에 따라 자산군을 자동 배분하고, 변동성 대응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DC·IRP 중심 ‘자율운용’ 확산…“증권사 선호 더 커질 것”

퇴직연금 중에서도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부문에서 증권사 선호가 두드러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펀드 중심의 상품 운용이 가능한 증권사는 DC·IRP 계좌에서 특히 경쟁력이 높다”며 “은행보다 낮은 수수료와 다양한 투자 선택권이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실물이전 제도와 비대면 플랫폼 확산이 맞물리며 증권사 중심의 시장 재편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산관리(WM) 부문과 연금사업 간의 연계 강화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면서, 퇴직연금은 ‘안정형 장기자금’에서 ‘전략형 투자자금’으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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