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가정보원·경찰청 포함 TF...캄보디아 파견
미-영, 국제금융사기 조직 '프린스 그룹' 제재...21조 상당 몰수 소송도
'캄보디아 한인 청년 납치·구금' 관련 사태에 한국 TF 가동, 기사 참조를 위한 AI 생성 이미지 / ChatGPT
[포인트경제] 한국 청년들이 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 범죄에 동원돼 감금·고문·살해까지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우리 정부가 한·캄 스캠 합동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적극 대응에 나선 가운데, 미국과 영국 정부도 유사 조직을 단속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5일 우리 정부는 ‘캄보디아 한인 납치·구금 사태’와 관련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등이 참여한 합동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한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국무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가 피해 차단 누락 방지를 위해 10월 중 대국민 특별신고 기간도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이 대책 마련으로 분주한 사이, 미국과 영국에서도 캄보디아 기반의 국제 금융 사기 조직과 수장 및 관련자들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해외자산통제국은 캄보디아 기반의 '프린스 그룹' 관련 146개 대상 (기업·개인)에 대해 자산 동결과 미국내 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 미 법무부는 회장 천즈(37세, 빈센트)를 유선 사기 및 자금세탁 음모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 확정 시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스 그룹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자 사기를 벌이는 국제 금융범죄 조직으로, 중국 출생인 회장 천즈는 캄보디아에서 불법적으로 부를 축적해 시민권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천즈가 보유한 약 12만7천271비트코인(약 21조원)을 사기 수익 및 범죄 수단으로 몰수하겠다는 청구 소송도 냈다. 미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 압류로 기록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프린스 그룹에 의해 인신매매된 노동자들은 감옥과 같은 시설에 감금돼 온라인 사기에 동원됐고 전 세계 수천 명을 착취했다"면서, "이번 몰수는 이런 범죄가 수익을 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다"라고 밝혔다.
영국 외교·연방·개발부(FCDO) 또한 프린스 그룹과 천즈 및 핵심 인물들에 대해 영국 내 자산 동결, 금융 거래 금지, 여행 금지 등의 제재를 부과했다. 또 영국 런던 내 부동산 자산도 동결 조치했다.
영국 외교부 장관은 "이 조직은 인신매매·불법 스캠 운영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이를 영국 부동산 시장으로 세탁하려 했다"면서 더 이상의 허용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외에 미 금융범죄수사망(FinCEN)은 캄보디아에 본사를 둔 금융 서비스 후이온 그룹에 대해서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후이온 그룹은 수년간 범죄로 발생한 가상화폐 사기 및 강도 수익을 세탁해 왔다고 알려졌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국제 사기 급증으로 미국인들의 손실이 크다면서, "연방 법 집행 기관 및 영국 등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으로 약탈적 범죄자들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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