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삼성전자가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제도를 도입한다. 주가 상승폭에 따라 보상 규모가 결정되는 구조로 임직원의 몰입도를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향후 3년간 주가 상승률에 연동해 자사주를 지급하는 PSU 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커리어 레벨(CL) 1~2 직급 직원에게 200주, CL 3~4 직급에게는 300주를 기준으로 약정하고 오는 2028년까지 주가 상승률에 따라 지급 수량을 확정한다. 이후 2028년부터 3년간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보상 규모는 주가 상승률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20% 미만은 0배 ▲20~40% 미만은 0.5배 ▲40~60% 미만은 1배 ▲60~80% 미만은 1.3배 ▲80~100% 미만은 1.7배 ▲100% 이상은 2배로 설정됐다. 기준 주가는 2025년 10월 15일과 2028년 10월 13일을 비교해 산정되며 직전 1주일·1개월·2개월간 거래량 가중 평균가의 산술 평균값이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PSU를 통해 단기 실적에 치우친 기존 성과급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고 장기적 성과 창출 유인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SU는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 중인 선진 보상모델로 미래 성과와 연동해 주식으로 보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보상 규모도 제한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센티브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관계자는 “장기성과를 직원과 공유하려는 취지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보상 효과가 체감되기 어려운 구조이며 성과급 제도 전반의 개편과 상한 폐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PSU 도입과 함께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도 일부 개편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임직원 성과보상 수단으로 OPI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연간 실적 초과분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까지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최근까지는 1년 단위 실적에만 연동돼왔다.
내년부터는 OPI 중 일부를 자사주로 수령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다. 직원들은 OPI의 0~50% 범위 내에서 10% 단위로 주식 보상 비율을 자율 선택할 수 있으며 해당 주식을 1년간 보유하면 주식 보상분의 15%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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