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유족, 故 오요안나 명예회복 합의…“비극 되풀이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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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유족, 故 오요안나 명예회복 합의…“비극 되풀이하지 않을 것”

투데이신문 2025-10-15 14:04: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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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씨 어머니 장연미씨가 15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고 오요안나 1주기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MBC 안형준 사장에게 명예사원증을 전달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고 오요안나씨 어머니 장연미씨가 15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고 오요안나 1주기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MBC 안형준 사장에게 명예사원증을 전달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지난해 9월 15일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의 명예회복을 위한 MBC와 유족 간의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

MBC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안형준 사장과 고 오요안나 유족이 함께하는 기자회견 및 합의서명식을 열었다. 이는 장연미씨가 상암동 MBC 앞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한 지 27일, 故 오요안나씨가 세상을 떠난 지 약 1년 1개월 만이다.

행사는 고인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돼 합의서 서명, 명예사원증 전달, 발표 및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안 사장과 고인의 모친 장연미씨가 나란히 무대에 올라 합의문에 서명한 뒤, 장씨에게 명예사원증이 전달됐다. 장씨는 증서를 안고 감격의 눈물을 보였으며 안 사장은 포옹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안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故 오요안나씨의 명복을 빈다.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그는 이번 합의가 “MBC가 다시는 이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며 재발 방지 및 제도 개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MBC에는 프리랜서를 포함한 모든 종사자의 고충과 갈등 해결을 위한 상생협력담당관제가 신설되며 직장 내 괴롭힘 및 부당대우 예방을 위한 정기 교육 및 모니터링 체제 강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장씨는 “분향소에서 곡기를 끊고 단식 농성을 이어갔던 일이 벌써 꿈같다”며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요안나가 열심히 방송일을 하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던 날 삶의 이유를 잃어버렸다”며 “시간이 흐르고 우리 딸처럼 고통받는 프리랜서와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알았고, 이 사람들과 좀 더 싸워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인 시위와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회사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사과 요구는 모두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한 당연한 요구들이었다”며 “회사가 협상 과정에서 발표한 ‘기상 기후 전문가 제도 도입과 기상 캐스터 프리랜서 폐지’ 안이 앞으로 어떻게 실현되는지 꼭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합의문에는 MBC가 기존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이를 정규직 직무인 ‘기상기후전문가’ 제도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제도의 도입으로 기존 기상캐스터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보호 조항도 빠지지 않았다.

해당 조항은 방송사 업계의 관행을 바꾸려는 첫 시도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여러 방송사는 기상캐스터를 프리랜서 또는 계약직 형태로 채용해 왔다. 장씨는 MBC에 기상캐스터의 불안정한 고용구조와 경쟁 구조가 직장 내 괴롭힘에 일부 기여한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이 같은 구조 개혁을 요구해 왔다.

아울러 합의에 따라 MBC 본사 내에는 고인을 기리는 상설 추모 공간이 고인의 2주기 이전까지 설치된다. 이는 방송사 내 공식적으로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첫 사례다.

한편 故 오요안나의 명예회복과 유족 지원을 위해 활동한 시민사회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는 오요안나 명예회복 합의를 계기로 이날부터 연말까지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신고센터(gabjil119@gmail.com)를 만들어 노동 권리를 위한 법률 자문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KBS, SBS 등 방송사들을 순회하며 기상캐스터를 필두로 리포터, 아나운서 등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할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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