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15일 오전 9시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473-2·3·4·6번지 불법행위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개시합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5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금당산 내 불법 파크골프장 일대.
담당 공무원의 행정대집행 개시 선언이 끝나자 수십 명의 작업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굴착기 3대는 굉음과 함께 가파른 언덕길을 거침없이 올랐고 작업자들은 7213㎡(2181평)의 광활한 잔디밭으로 흩어졌다.
파크골프장 입구에 설치된 10여m의 철제 펜스는 굴착기가 몇 차례 바구니(버킷) 달린 팔을 휘젓자 힘없이 무너졌다. 굴착기는 철제 펜스를 철거한 뒤 곧장 파크골프장 잔디 필드로 진입했다.
땅속 깊이 뿌리 박힌 잔디는 굴착기에 의해 쓸려나갔다. 작업자들도 총 4개 구간, 9홀로 구성된 파크골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티 매트와 홀컵, 깃대 등 구조물을 치웠다.
땅에 깊이 박힌 고정 핀은 몇 차례 양손에 힘을 가득 주고 나서야 뽑혔다.
작업 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작업자들은 묵묵히 대집행을 이어갔다.
파크골프장 강제철거 현장을 지켜 본 등산객들은 속이 시원하다고 입을 모았다.
금당산 산책로를 내려오던 70대 박모씨는 "어느 순간부터 파크골프장이 설치돼 의아했다. 버젓이 탁 트인 산에 불법 행위를 했다니 놀랄 따름이다. 행정에서 본보기를 보였으니 앞으로는 불법 행위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풍암동에 20년간 거주한 50대 서모씨도 "후련하다.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구는 이날 풍암동 473-2·3·4·6번지 7213㎡(2181평) 필지 소유주가 불법 설치·조성한 잔디, 컨테이너, 화장실, 안내 부스 등 가설 건축물과 태양광 조명, 홀컵, 파고라, 자판기 등 공작물 24개소에 대한 철거를 진행한다.
완료 시점은 늦은 오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행정대집행 과정에 드는 모든 비용은 법에 따라 불법 행위자에게 전액 부과될 방침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이번 행정대집행은 공공의 이익과 도시 질서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정 조치다. 공공질서를 해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