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인상을 거부한 스페인을 비판하며 스페인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나는 스페인에 대해 불만이 많다"며 "스페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가운데 국방비를 5%까지 인상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 합의를 거부한 스페인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하다"며 "징벌적 관세를 통해 그들을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각국의 국방비를 GDP의 5%로 인상하기로 합의했지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당시 회의에서 스페인은 국방비를 2.1%만 지출하겠다고 했다. 스페인은 그동안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국가에 병력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나토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국방에 충분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나토 국가들을 보호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스페인을 "후진국"으로 부르며 스페인이 나토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스페인이 방위비 증액 약속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나토가 스페인을 동맹에서 축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토 회원국 중 특정 국가를 축출할 수 있는 조항은 없으므로 이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스페인의 국방비 지출은 2024년 기준 GDP의 1.3%로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폴란드는 현재 GDP의 5%를 국방비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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