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브르즈 할리파 매일 2천명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에 오르고 있다.
두바이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초고층 빌딩과 인공섬으로 상징되던 도시가 이제는 인공지능, 디지털 인프라, 모빌리티 혁신, 지속가능성까지 포괄하는 ‘미래 도시의 실험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러 프로젝트들은 단순한 개발 계획이 아니라, 오일 이후 시대를 대비한 두바이의 총체적 전략의 일부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두바이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UAE 내 데이터 로컬라이제이션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은 상징적이다.
이는 단순한 IT 인프라 확충이 아니라, 두바이가 중동 전체의 AI 허브로 자리잡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동시에 두바이 시 당국은 인공지능 기반의 도시 통합 관리 플랫폼 ‘Dubai Live’를 공개했다.
실시간으로 교통, 에너지, 환경, 안전을 감시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도시 전체를 하나의 디지털 생명체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두바이판 ‘스마트 브레인’이다. 이는 곧 행정·교통·보안 등 모든 영역이 AI의 판단에 기반해 최적화되는 ‘지능형 도시’의 출발점이다.
한편 도시 운영의 효율성과 공공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시티 인스펙터(City Inspectors)’ 제도가 본격 도입됐다.
식품 위생, 환경 위생, 안전 관리 등을 상시 점검하는 63명의 공무원이 시 전역에 배치되어 시민의 일상 속 문제를 즉시 탐지하고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행정적 혁신은 두바이를 관광과 비즈니스뿐 아니라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 두바이 dfcc 금융중심가
동시에 금융 자유지대 DIFC는 새로운 금융 규제 개정안을 발표하며, 10월 말부터 시행되는 디지털 자산 및 핀테크 관련 법규를 강화했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이 공존하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며, 두바이는 ‘중동의 금융 수도’라는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경제적 동력은 여전히 부동산에서 비롯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두바이의 주택 거래액은 1,380억 디르함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특히 오프플랜(off-plan) 형태의 선분양 시장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두바이의 중장기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한다.
부동산 시장의 호황은 인프라와 건축 프로젝트의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버지크릭을 가로지르는 인피니티 브릿지(Bridge)가 완공되어 교통 흐름을 개선했으며, 711미터급의 초고층 빌딩 ‘업타운 두바이 타워 1’ 착공으로 또 하나의 세계적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전망이다.
동시에 두바이 분수 리노베이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관광 자원으로서의 매력도 재점화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의 중심에는 ‘인간 중심의 기술 도시’를 지향하는 두바이의 새로운 비전이 있다. 두바이 헬스케어 시티 당국은 13억 디르함 규모의 확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의료·웰니스 복합지구 조성에 착수했다. 의료 관광, 바이오테크 연구, AI 진단 시스템을 결합한 스마트 헬스시티 모델로, 중동 지역 의료 허브로의 부상을 예고한다.
여기에 UNEP가 주도하는 ‘Deliver-E 연합’이 두바이에서 출범하면서, 전 세계 무공해 배송체계의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 물류와 환경을 동시에 혁신하는 이 모델은 ‘녹색 성장 도시’라는 두바이의 이미지를 강화한다.
미래 교통의 상징으로는 플라잉카가 등장했다. 중국 기업 아리지(Aridge)가 두바이에서 유인 플라잉카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에서 600대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 두바이 부호들 거주지와 일반인 거주지는 차이가 바닷가를 끼고 있는 것과 아닌것으로 나뉜다. 욧트가 정박해 있는 배경의 집들은 한화로 100억이상의 집들이다.
사막의 도시 위를 날아다니는 실체적 미래가 현실이 된 셈이다.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왕세자 함단 빈 모하메드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다.
그는 최근 개최된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Expand North Star 2025’를 직접 방문해 두바이를 “중동의 디지털 수도이자 세계 혁신 생태계의 심장”으로 선언했다. 100개국 이상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두바이가 더 이상 단순한 무역 거점이 아니라, 글로벌 기술기업과 창업가들의 실험장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결국 두바이는 지금, 기술과 문화, 금융과 환경이 맞물린 초현대도시로의 대전환을 완성하고 있다. 사막 위의 꿈은 더 이상 허상이 아니다.
AI로 관리되는 도시, 공해 없는 물류, 하늘을 나는 자동차, 그리고 디지털 통화와 스마트 계약으로 연결된 금융 생태계가 한데 얽히며, 두바이는 ‘포스트 오일 시대의 모델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세계는 다시 한 번 두바이를 바라본다. 그리고 묻는다 — “다음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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