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인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우영 민주당 의원이 자당의 박정훈 의원이 보낸 문자를 폭로하며 여야 고성이 오간 것에 대해 "박정훈 의원이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폭로한 것에 대한 복수 때문에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방위는 14일 열린 국감에서 김우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5일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으로부터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의 번호가 그대로 노출돼 서로 간 고소전으로 번진 상태이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냐", "개딸에게 좌표를 찍어줬다"고 반발했다.
여야 의원 간 설전이 오가던 중 박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한심한 XX"라며 욕설을 해 그야말로 아수라장 국감이 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15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 에서 "사적으로 주고받은 문자와 개인정보인 전화번호까지 공개해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냐"며 김 의원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김영수의>
그러면서 "김 의원이 뜬금없이 문자를 공개한 건 어제(14일) 박정훈 의원이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 대해 기자회견(경기동부연합 관련설)한 것에 대한 복수로 보인다"며 "메시지가 불리하니까 메신저를 공격하겠다는 논리"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과방위 국감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며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의 선거법 재판 판결문 등을 근거로 삼았다.
그는 "이 대통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과 단일화해 승리한 바 있는데 김 전 의원의 선거법 재판 판결문을 보면 김 전 의원의 남편은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세력"이라며 "김 전 의원은 식사 모임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고 식사 대금을 지불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위반 행위에 김현지 부속실장이 관여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결문에) '성남시에 사회단체 활동 등을 하면서 피고인 김미희와 잘 알고 지내는 김현지'라고 적혀있다"며 "대한민국의 콘트롤타워가 우리의 주적인 북한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과거 박정훈 멱살도 잡았지만 우린 공개 안 해"
이 의원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인데 중재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우영 의원도 보좌관 출신이고 저도 보좌관 출신이니까 잘 아는 사이다. 다만 사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국민이 보는 앞에서 전화번호까지 공개했다. '찌질하다'는 시장 뒷거리에서 쓰는 표현을 주고받은 것들을 국감장에 드러낼 필요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선이라는 게 있지 않나. 여야가 아무리 대치 상황이어도 윤리적인 신뢰감, 일종의 젠틀맨십은 있어야 한다. 어제 이를 (김우영 의원이)여지없이 무너뜨린 것"이라며 "김 의원은 과거 박정훈 의원의 멱살까지 잡았다. 우리 의원들이 회의실에서 목격했고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당시 저희는 '국민들한테 알려지면 무슨 소리를 듣겠느냐,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의원이 김현지 부속실장에 대한 기자회견을 해서 그럴 것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단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메시지가 불리하니까 메신저를 공격하겠다는 논리로 보는데 선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김현지 종북몰이 주장? 스스로 종북 자인"
김 부속실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대통령실이 '종북몰이 아니냐, 5공 때도 안 먹힐 프레임'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오전에 박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난 다음에 오후에 바로통령실에서 반응이 나왔는데 5공 때든 21세기든 국정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당연히 이야기해야 되는 것"이라며 "재판 판결문에 나와 있는 의욕적 사실과 연계적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에 불과한데 이를 종북몰이라고 한다면 스스로 종북이라고 자인한 것밖에 더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김 부속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이와 학력 등 공개된 정보가 없다. 총무비서관 직책이었다가 국감을 앞두고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민의힘은 국감 출석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실은 여야가 합의해서 결정한다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절대 다수인 민주당이 소수의 국민의힘과 합의를 하겠느냐.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본다. 국정 최고의 컨트롤 타워인 대통령실이 국민들이 가진 의혹에 대해 해소해 주는 것이 책임이고 의무"라며 "핑퐁 치듯이 국회에서 합의해 주면 우리는 가겠다고 하는 것은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의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가지 관계설도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야 된다. 밝히지 않으면 축구공이 농구공이 되고 농구공이 큰 풍선이 되는 것"이라며 "어쨌든 김현지 부속실장이 정국의 한복판에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진숙 정치 키워줘…이미 정치권 들어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체급이 커졌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정치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여당이 주목도 높은 정치인으로 키워놓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개인적으로 물어보니 '아직 생각없다'고 하더라. 정치를 하고 안 하고는 자유지만 사람 일은 모르지 않냐"고 전했다.
이어 "이진숙 위원장은 정치적 희생양이 됐고 (민주당이) 체급을 키워줘 자의든 타의든 이미 정치권으로 들어와 버렸다. 내뱉는 발언 하나하나가 주목될 수밖에 없고 또 (정치적으로) 해석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며 정치권 입성 가능성을 열어뒀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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