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가공식품 원재료의 상당 부분이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이를 유통하며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주요 온라인 이커머스 기업들이 농어촌상생기금 출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료품 거래 매출은 지난해 34조 원으로, 6년 전인 2018년(10조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열량자급률 현황' 및 '2024년 음식료품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품의 수입산 원재료 비중은 67.5%로 나타났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전체 음식료품 매출 중 약 23조 원이 수입산 식료품 유통으로 발생한 매출이다.
서 의원실이 주요 6개 이커머스 기업(쿠팡·네이버·11번가·SSG닷컴·G마켓·옥션)으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식품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쿠팡 4조6694억 원, SSG닷컴 2조48억 원, 네이버 995억 원, 11번가 319억 원, G마켓 45억 원, 옥션 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수입산 식품 비중(67.5%)으로 환산할 경우, ▲쿠팡 3조1,518억 원, ▲SSG닷컴 1조3,532억 원, ▲네이버 671억 원, ▲11번가 215억 원, ▲G마켓 30억 원, ▲옥션 9억 원 등 총 4조5978억 원 규모의 수입산 식품 유통 매출로 분석됐다.
특히 쿠팡의 가공식품 상위 10개 품목 중 7개가 수입 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라면류로 확인돼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출한 '농어촌상생기금 납부 현황'에 따르면 이들 6개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는 단 한 차례도 출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어촌상생기금은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에 따른 농어업·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FTA 농어업법)'에 근거해, FTA로 피해를 입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농어업·농어촌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기업이 자율적으로 출연하는 상생기금이다.
서삼석 의원은 "국민이 소비하는 식품의 3분의 2가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를 유통하며 이익을 얻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상생의 책임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농어촌상생기금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FTA 체제 속에서 농어민과 산업이 함께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수입산 원재료를 기반으로 가공식품을 유통해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들은 이제라도 농어민과의 상생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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