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 이기헌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병)은 야생과의 공존에 대한 사회적 성찰을 촉구하는 전시회를 국회 로비에서 연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산양의 위태로운 현실을 고발하고 인간과 야생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 사진전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의원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산양을사랑하는인제사람들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천연기념물 산양 사진전 <야생의 증언(The Testimony of the Wild)>을 개최한다.
태초부터 한반도의 험준한 산악 지대를 지켜온 산양은 최근 기후변화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심각한 생존 위협에 직면해 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된 광역 울타리와 무분별한 도로 건설은 산양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고 서식지를 파편화하는 주범이 되었다.
숲을 잃고 도로로 내몰린 산양에게 인간의 길은 '거대한 미로'가 되었고, 차가운 철망은 이동을 가로막는 '감옥'이 되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산양이 고립되어 탈진하거나 로드킬로 희생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사진전 <야생의 증언>은 이처럼 위태로운 경계에 선 산양의 삶을 가감 없이 기록한 현장 보고서다. 전시되는 60여 점의 사진은 야생의 현실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혹독한 겨울 속에서 서로의 온기에 기대는 '연대', ▴새끼를 지키기 위한 어미의 '모성애' 등 숭고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차가운 철망 앞에서 길을 잃은 '방황', ▴앙상한 나뭇가지로 연명하는 '절박함', ▴끝내 울타리 앞에서 생을 마감한 '장벽' 등 인간 활동이 초래한 비극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특히 "우리가 길을 얻고 저들은 삶을 잃었는데, 이 길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하나를 지키려 세운 울타리가 다른 하나의 마지막 길이 될 때,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등 현장 활동가들이 작성한 캡션은 사진 속 산양의 절박한 상황을 대변하며 우리 사회에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이기헌 의원은 "인간의 편의와 방역 정책이 멸종위기종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직시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이 야생동물 보호 정책의 사각지대를 점검하고, 생명 공존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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