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은 마다가스카르 반정부 시위에 합류한 군부가 의회의 탄핵 의결 직후 정권 장악을 선언하며 의회를 제외한 모든 국가기관의 해산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
의회는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의회 해산령을 거부하고 이날 대통령이 직무를 포기했다며 전체 163석 가운데 130표의 찬성으로 탄핵을 의결했다. 탄핵 의결 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를 훌쩍 넘었다.
탄핵 의결 직후 지난 11일 시위대 합류를 선언한 육군 행정·기술 장교로 구성된 엘리트 군조직 캡사트(CAPSAT) 부대의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국영 라디오에 “우리가 권력을 잡았다”고 선언했다. 이어 “탄핵을 의결한 의회를 제외한 모든 국가기관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이후 기자들에게 “최대 2년의 과도기 동안 의회, 정부, 사법부 연합체가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며 “이 기간 새 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점진적으로 새로운 기관 설립을 위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궁 앞에 무장 군대가 주둔하는 것은 명백한 쿠데타 시도”라며 “대통령은 임기를 보전하며 헌법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현재 해외로 도피한 상태이며, 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
한편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일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Z세대 주도로 잦은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내각을 해임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청년층 불만이 사그라지지 않으며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대통령은 “불법 쿠데타가 시도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축출됐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