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투자는 증가했지만 EU·일본·중국발 투자 유입 큰 폭 감소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미 관세 협상 교착 등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부는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206억5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산업부는 상반기 국내 정치 상황 불안에 이은 미국발 통상 정책 불확실성 지속 등 요인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산업부는 작년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역대 최대치(251억8천만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부정적 기저효과 요인도 있었다면서 올해 3분기 누적 신고액은 지난 5년 평균 누적액(203억5천만달러)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화공, 유통, 정보기술(IT) 업종 중심으로 투자가 유입돼 58.9%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EU)(-36.6%), 일본(-22.8%), 중국(-36.9%)에서 들어온 투자 신고액은 감소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그린필드(생산시설) 투자 신고가 작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인수·합병(M&A) 유형 투자 신고는 국내 M&A 시장 위축에 따른 대형 인수 건수가 뚜렷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0%로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 투자 신고액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아울러 3분기 누적 투자 도착액도 112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미국발 도착액은 99.7% 증가했지만 EU(-41.8%), 일본(-60.5%)에서의 도착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도착은 작년 3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신고된 투자 건들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정상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현금·입지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활용해 국내외 잠재적 투자 기업 발굴과 유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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