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상암)] '22,206명.' 적지만 이 정도도 감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관중은 22,206명이었다. 직전 경기인 브라질전에는 63,237명이 왔다. 브라질전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스타 선수들이 많고 브라질이라는 확실한 이름값이 있긴 했다. 또 추석 연휴 속 금요일에 열려 많은 관중들이 오는 걸 기대할 수 있었다.
직접 비교는 어려워도 22,206명은 충격적인 수치다. 코로나19로 무관중 혹은 일부 관중만 받던 시절을 제외하면 항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매진 혹은 매진 근사치였다.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난, 홍명보 감독 부임 사가 등 여러 부정적 이슈에도 관중은 경기장을 찾아줬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 스타 파워도 있었다.
파라과이전은 손흥민-김민재가 선발로 뛰고 이강인도 후반에 나섰다. 이외 여러 스타들이 선발,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다. 부상을 당한 황희찬만 결장했다. 지난 브라질전 출전으로 남자 A매치 최다 출전에 성공한 손흥민을 위한 기념 행사도 있었다. 평일이긴 했어도 볼거리가 다른 때처럼 충분했다.
그럼에도 22,206명밖에 오지 않았다. 경기장을 온 모두가 느낄 정도로 한산했다. 경기 전 항상 주차하기 어렵고 입장도 기다려야 하는데 이날은 아니었다. 쾌적하게 들어왔고 경기장에는 데이터가 잘 터져 인터넷 연결이 원활했다. 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많은 빈자리를 보면서 아쉬움이 가득했다.
누군가는 고작 22,206명만 왔다고 할지 몰라도, 여러 부정적 이슈가 터지고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22,206명이 온 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게 대표팀 현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장에 빈 좌석이 보이긴 했으나 팀이 정말로 어려웠는데 선수들을 믿고 찾아와 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주 큰 힘이 됐다"고 하면서 텅텅 빈 좌석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소개될 때 여지 없이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황인범은 "벤치에서 공식 집계 관중을 봤다. 22,000명 정도 오신 것 같은데 내가 대표팀에 있던 이후에 홈 관중 중 최저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선수로서, 우리들에게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전 결과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오늘 이겨서 긍정적으로 작용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기대감 속에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오시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22,000명 관중 분들께는 일단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분투를 약속하기도 했다.
감독, 선수들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대한축구협회도 타개책을 찾으려고 해야 한다. 11월에 열릴 홈 두 경기에선 관중이 찾아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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