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상암] 이형주 기자┃손흥민(33)이 오히려 사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이날 경기 전 A매치 최다 출전 기념 행사를 가졌다. 손흥민은 지난 브라질전을 통해 137경기로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현 감독을 넘어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출전자가 됐다. 손흥민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차범근 전 감독, 붉은 악마 대표단으로부터 액자 등 선물을 받고 축하를 받았다.
비록 경기에서는 이번에 득점은 불발됐지만, 전반 45분 동안 성실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경기 후에는 동료들이 축하를 전하고, 기념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며 행복하게 10월 A매치 일정을 마쳤다.
경기 후 손흥민은 먼저 파라과이전에 대해 "선수들에게도 얘기를 해줬는데. 사실 크게 지고 나면 선수들이 위축되고 부담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오늘 좋은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주장으로서 고맙다. 우리가 할 것을 했다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라며 운을 뗐다.
차범근 전 감독의 축하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우러러 보던 분과 한 경기장에서 좋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 행운이고, 한국 축구의 영웅이신 (차범근 감독님께) 축하를 받아 영광이고, 먼 길 와주신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스스로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상대가 수비층을 두껍게 하면서 공간 제약이 있었고 발밑으로 공을 잡아놓는 것이 어려웠다. 내가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해야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지. 더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 긍정적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전반에는 뛰고, 후반에는 지켜봤는데. 모든 선수들이 한 가지의 목표로 뛰었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선배로, 주장으로 뿌듯하다"라고 기뻐했다.
대표팀의 포메이션 변화에 대해서는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고 있는데 팀으로서 여러 가지 포메이션을 잘 하는 것은 팀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는 소속팀에서와는 달리 짧은 시간만이 주어지기에 한 포메이션을 적립하는데도 많은 공부와 영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45분만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 오늘 경기는 감독님이 미리 말씀을 해주셨다. 충분히 한 경기를 뛸 수 있는 몸상태다.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셨다. 문제될 것 없다. 항상 준비돼 있다"라고 의연하게 얘기했다.
이날 상암에는 수용 인원의 절반도 안 되는 22,206명의 관중만이 왔다. 브라질전 대패에 따른 실망감, 연휴 후 평일, 비 소식, 추운 날씨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였다.
손흥민은 오히려 "낯설다기보다는 오신 팬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축구, 멋진 축구를 한다면 팬 분들이 경기장에 오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상황이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쉬시다가 일상으로 복귀하시면서. 어쨌든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더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이번 여름 로스앤젤레스(LA) FC로 이적한 손흥민은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의 미국행은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제가 있는 LA는 상당히 덥더라. 잔디나 여러 가지를 적응하고 있다. 그래도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름 월드컵이랑 상당히 더울 것 같다. 클럽 월드컵을 뛰어본 선수들도 있어서. 공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매치 동안 LAFC가 한 경기를 패한 것에 대해 "여기 있으면 소속팀이 신경 쓰이고, 소속팀에 있으면 대표팀이 신경 쓰인다. 핵심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빠졌기에, 그런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책임감 있게 했던 것이 기쁘다. 서부 컨퍼런스 우승은 할 수 없게 됐지만 플레이오프가 남아있기에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월드컵 본선 전 평가전들에 대해 "앞으로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강팀을 만났을 때 과감하고 거칠게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브라질전에서는 상대를 너무 존중했던 것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도 같다. 맞아봐야 얼마나 아픈지 안다는 말도 있지 않나. 그래야 어떻게 해야 안 아픈지도 알고 반격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평가전 동안 그런 부분들에 중점을 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돌아가면 다시 행복 축구를 하냐는 질문에 "어디 있든 행복하면 축구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는 어느 팀에서 뛰던)언제나 제 위치에서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고, 그렇게 해왔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축구 인생을 살아오며 매일매일 행복하게 축구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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