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공지능 시대, 인류의 재앙인가? 축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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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공지능 시대, 인류의 재앙인가? 축복인가?

독서신문 2025-10-15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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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xels)

인류의 역사는 ‘도구의 역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새로운 도구가 출현했을 때 인류는 매번 새로운 대변혁의 시대를 맞았다. 인류 최초의 도구인 석기는 ‘신석기 농업혁명’을 일으켰고, 청동은 신분 사회를, 철은 산업혁명을 거쳐 오늘의 자본주의 경제와 사회제도를 불러왔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더욱 고도화된 스마트폰의 ‘디지털 혁명’을 낳았고, 마침내 전혀 새로운 도구인 인공지능은 초지능 시대를 열었다. 그런데 이 새로운 도구는 전통적 수단으로서의 도구가 아닌, 인간에게 종속된 도구가 아닌, 인간의 파트너, 동반자로, 또는 스스로 주체적 행위자로의 지위를 가지게 된 도구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인류가 연 이 판도라의 상자인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재앙이 될까? 축복이 될까? 인공지능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 불확실성을 대변하듯 긍정과 부정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먼저 긍정론자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과 삶의 편리성 증진, 의료 및 교육 분야 혁신, 위험한 작업 대체,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가능성 등을 주요 근거로 든다. AI는 인간의 노동력을 절약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을 개선하며, 개별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 인공지능 석학인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인공지능에 관한 우려에 “자동차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안전벨트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랐을 것이고, 비행기가 없었다면 안전한 제트 엔진을 어떻게 만들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의 우려는 시기상조이며, 미래에 대한 일종의 공황상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공지능 석학인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 또한 “딥러닝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가졌고, AI 종말론이 등장했다”며 “하지만 실제로 딥러닝을 들여다보면 과대포장된 점이 적지 않다. AI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지만 30~50년 간 더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pexels)

반면에 부정론자들은 인공지능이 가속화할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들은 무엇보다 소득 불균형에 따른 ‘부의 양극화’를 우려한다. 인공지능 학자이자 스탠퍼드대학교의 교수인 카플란은 『인간은 필요 없다』라는 책에서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서 가속화할 노동시장과 소득 불평등을 경도했다.

그는 “인간의 통찰력ㆍ창의력ㆍ지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과업을 기계로도 수행할 수 있게 되고, 그것도 똑같은 방식이 아니라 훨씬 빠르고, 값싸고, 많은 경우 더 뛰어나게 해내게 될 것이다”며 “노동을 자본으로 대체하고, 새로 창출되는 부는 부유한 사람들에게 불공평하게 많이 배분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대표적인 우려는 정보의 독식과 거짓 정보로 인한 관계(신뢰), 시스템의 붕괴다. 알렉시오스 만찰리스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 전 국장은 “생성형 AI 도구로 거의 누구나 온라인에서 허위정보를 쉽게 퍼뜨릴 수 있게 됐다”고 했으며,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넥서스』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알고리즘은 정보를 한 곳으로 집중시키며 민주주의가 아닌 전체주의에 유리하게 작동해 권력을 한 곳으로 집중시킨다”고 우려했다.

유발 하라리의 말대로 인공지능에 의해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거짓 정보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신뢰’를 무너뜨리고, 신뢰릐 부재가 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하고 결국, 전체주의로 회귀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어느 시대나 새로운 도구는 인류의 대혼란을 불러왔다. 그리고 인류는 그 새로운 불안과 혼란 속에서 큰 희생을 치렀다. 산업혁명 이후 벌어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인류가 경험한 가장 최근의 사례다. 인류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약 1천만 명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약 5천만 명에서 8천5백만 명 사이로 희생을 당했다.

시대는 이미 활시위를 떠났다. 이제는 되돌릴 수도, 전원의 플러그를 뽑을 수도 없다. 그것이 인류에게 또 다른 거대한 재앙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낸 우리 인간에게 달렸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그렇다면 인류가 과거의 잘못을 다시금 반복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인류가 ‘자업자득’의 어리석은 짓을 다시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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