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차가워지는 요즘,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고기를 손질하거나 육수를 내는 일은 번거로울 때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 간단히 끓일 수 있는 요리를 찾는다면 ‘참치 짜글이’가 제격이다. 참치캔 한 개면 밥 한 그릇이 모자랄 만큼 진하고 고소한 맛을 낼 수 있다. 자박자박한 양념에 채소가 어우러져 국물처럼 먹어도 좋고, 비벼 먹으면 찌개보다 든든하다.
참치는 이미 조리돼 있어 따로 굽거나 삶을 필요가 없다. 통조림 안의 기름이 짜글이 국물에 스며들면서 감칠맛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된장과 고추장이 들어가 양념의 깊이가 더해진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 식탁에 따뜻한 한 그릇이 필요할 때 가장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는 반찬이다.
재료 준비와 손질하기
참치 짜글이의 맛은 재료 손질에서 시작된다. 감자, 양파, 호박, 당근, 버섯은 작게 썬다. 크기가 일정해야 익는 시간이 같고, 국물에 골고루 스며든다. 대파는 어슷하게 썰어 볶을 때 향을 살리고, 고추는 마지막에 넣어 매운맛을 조절한다.
두부는 으깨서 준비한다. 너무 곱게 으깨면 국물에 녹아 형태가 사라지고, 너무 크게 부수면 질감이 거칠다. 참치는 기름째 넣는 것이 좋다. 참치의 고소한 향이 국물에 배어들기 때문이다.
재료가 준비되면 넓은 웍이나 냄비를 사용한다. 깊이가 있어야 채소가 익는 동안 넘치지 않는다.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채소를 넣어 중불에서 충분히 볶는다. 양파가 투명해지고 감자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아야 단맛이 살아난다.
양념 배합과 끓이는 과정
참치 짜글이의 양념은 간단하지만 조합이 중요하다. 진간장 1큰술, 굴 소스 1큰술, 물엿 2큰술, 맛술 3큰술, 고춧가루 3~4큰술, 고추장 1큰술,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준비한다.
채소가 충분히 익으면 불을 줄이고 양념을 한꺼번에 넣는다. 채소에 양념이 고루 배일 때까지 다시 한번 볶는다. 이때 냄비 바닥이 살짝 눌어붙을 정도로 볶으면 국물 맛이 진해진다.
이후 참치 한 캔을 넣고, 물 400ml(2컵)를 부어 끓인다. 물의 양은 국물이 자작하게 잠길 정도가 좋다. 센불에서 한소끔 끓이다가 중불로 줄여 10분 정도 졸인다. 끓는 동안 양념이 채소에 배고, 참치의 기름이 국물에 스며든다.
두부 넣고 농도 조절하기
국물이 걸쭉해지기 시작하면 으깬 두부를 넣는다. 두부는 짜글이의 농도를 맞추는 역할을 한다. 두부가 끓는 동안 국물이 걸쭉해지며 짜글이 특유의 자작한 질감이 완성된다. 이때 간을 보고 부족한 부분은 소금으로 맞춘다.
마지막 단계에서 고추를 넣는다. 청양고추를 넣으면 칼칼한 맛이 살아나고, 풋고추를 넣으면 은은한 향이 돈다. 한소끔 더 끓인 뒤 불을 끄고 잠시 두면 국물이 더욱 진해진다.
참치 짜글이는 밥 위에 올려 비벼 먹거나, 김에 싸서 먹어도 잘 어울린다. 식힌 뒤 도시락 반찬으로도 좋고, 다음날 데워도 맛이 깊어진다. 고기 없이도 푸짐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가족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다.
참치 짜글이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참치캔 1캔, 호박 1/3개, 양파 1개, 감자 1개, 대파 1대, 고추 2개, 두부 1/2모, 당근 약간, 버섯 약간
■ 만드는 순서
1. 감자, 양파, 호박, 당근, 버섯은 세끼손톱 크기로 썬다.
2. 두부는 으깨서 준비한다.
3. 웍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채소를 중불에서 충분히 볶는다.
4. 양파가 투명해지면 진간장 1큰술, 굴 소스 1큰술, 물엿 2큰술, 맛술 3큰술, 고춧가루 3~4큰술, 고추장 1큰술,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넣는다.
5. 양념이 채소에 배면 참치 1캔과 물 400ml를 넣고 끓인다.
6. 끓기 시작하면 으깬 두부를 넣고 중불에서 5~10분 졸인다.
7. 간을 보고 소금으로 맞춘 뒤 고추를 넣고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두부는 국물이 끓기 시작한 뒤 넣어야 부드럽게 풀린다.
- 참치 기름은 버리지 말고 함께 넣으면 깊은 맛이 난다.
- 국물이 너무 많으면 뚜껑을 열고 졸여 자작한 상태로 마무리한다.
- 청양고추 대신 풋고추를 쓰면 은은한 향으로 깔끔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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