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 한인어부 노고 기리는 '그리팅맨'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 한인어부 노고 기리는 '그리팅맨'

연합뉴스 2025-10-14 23:35:35 신고

3줄요약

한·스페인 수교 75주년 기념…스페인왕실, 초청장에 "성공 기원 "답신

'그리팅맨' 제막식에 등장한 '오징어게임' '그리팅맨' 제막식에 등장한 '오징어게임'

(라스팔마스=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스팔마스의 라루스항에서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한인 어부들의 노고를 기리는 조각상 '그리팅맨'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오징어게임' 복장을 한 한류 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14 [주스페인 대사관 라스팔마스 분관 제공]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주스페인 대사관 라스팔마스 분관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스팔마스의 라루스항 산타카탈리아 부두에서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조각상 '그리팅맨' 제막식을 열었다.

먼 이국에서 원양어업에 종사하며 1970년대 고국의 경제발전을 돕다가 유명을 달리한 한국인 선원들을 기린다는 뜻을 담은 행사다.

라루스항은 1966년 한국수산개발공사 강화호 제601호가 처음 도착한 항구로, 양국 국민 간 실질적인 교류가 시작된 곳이다.

당시 열악한 조업환경 속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라스팔마스 선원묘역에 안치된 원양 선원 117명의 피땀이 새겨진 노동 현장이다. 당시 파견 선원들은 1966∼1987년 외화가 부족했던 고국에 8억7천만 달러를 송금했다.

고문희 총영사는 개회사에서 "60년간 고국과 먼 낯선 땅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자긍심과 정체성을 지켜온 동포에게 감사를 표하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 동포를 따뜻하게 맞이한 카나리아 시민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1979년 라스팔마스 시립 묘지에 위령탑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시립묘역에 흩어져 있던 묘 117기가 위령탑이 있는 납골 묘지로 옮겨졌다. 이후 한국으로 이장을 꾸준히 추진해 현재 83기가 남았다.

알세모 페스타나 카나리아 중앙정부 대표, 알폰소 카베요 카나리아 주정부 대변인 등 현지 당국자와 김영기 전유럽한인회장, 박천욱 전스페인한인회장, 최기환 라스팔마스한인회장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스페인 현지 한류 팬들도 참석해 '오징어게임' 캐릭터 복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리팅맨'은 작가 유영호가 한국과 역사적 유대관계가 깊은 장소에 설치해 온 조각상으로, 유럽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덕 카나리아관광추진위원회 대표 등 한인 사회에서 이번 행사에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초청한 데 대해 스페인 왕실이 답변한 서한도 소개됐다. 카밀로 비야리오 왕실 의전실장은 국왕을 대신해 "국왕이 초대에 감사하며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임수석 대사는 축사를 통해 "라스팔마스는 한-스페인 두 나라 우호관계의 상징"이라며 "카나리아에서 핀 우정의 싹이 더욱더 웅장하고 아름다운 나무로 자라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