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지난 2021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콘텐츠 대표가 논문 표절 의혹을 취재하던 YTN 소속 기자와 나눈 통화 녹취가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되면서 국감장이 발칵 뒤집혔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YTN이 2021년 12월 단독 보도 취재 과정에서 김건희 씨의 인터뷰 녹취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파일을 의원실이 입수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당시 기자에게 “말꼬리 잡고 늘어지지 말라”, “이래서 기자들을 못 믿겠다”는 등의 말을 하며 항의했다.
또 기자의 질문에 “지금 나한테 협박하는 건가”, “내가 공무원인가 공인인가. 그런 검증을 받아야 하나”라고 반문하는 대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이어 “기자님은 잘못 기재하지 않을 것 같나. 다 파볼까 나도 한 번?”이라고 언급하며 기자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조금 이력서를 돋보이게 하려는 취지였을 뿐, 이를 범죄나 부도덕한 일로 몰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녹취에는 “복수해야지 안 되겠네”라는 표현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 의원은 이 통화가 김 전 대표의 2021년 12월 26일 대국민 사과 발표 며칠 전에 이루어진 점을 지적하며 “당시 기자의 취재를 협박으로 인식하는 발언을 한 인물이 며칠 뒤 ‘괴롭다’며 사과한 것은 상반된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들었던 사과 발언과 표정, 음성이 실제와 다른 이미지로 연출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녹취 내용과 당시 사과 발언을 함께 비교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녹취 공개를 두고 김 전 대표의 사과 발언 진정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야는 발언의 맥락과 공개 의도, 시점 등을 놓고 추가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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