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순직사건을 둘러싼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14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비서관이 특검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수사외압 의혹 관련해서는 4차 조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24분께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기록 이첩을 보고받고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처벌을 직접 지시했는지' '대통령이 기록 회수 상황을 직접 체크했는지' '대통령이 박 대령을 자르라고 얘기한 사실이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계속 반복적으로 말씀드리지만 특검 조사에 성실히 답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기록 회수와 이후 상황에 대해 비서관으로 있으면서 조사한 내용이 있다"며 "주말에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을 조사했고 관련 내용으로 이 전 비서관에 대해 확인할 내용이 생겨서 부르는 것"이라고 소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비서관은 2023년 8월 2일 국방부 검찰단이 채상병 사건 기록을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했을 당시 대통령실과 국방부 사이에서 소통한 인물이다. 그는 기록 회수 당일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신범철 국방부 차관 등과 연락했다.
그는 지난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박 대령 항명 혐의 수사에 관심을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특검팀은 김 전 단장을 8번째로 불러 채 상병 사건 기록을 회수하고 박 대령 항명 혐의를 수사한 국방부 검찰단의 행보에 대통령실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물은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이 전 비서관에게 국방부 검찰단의 기록 회수와 박 대령 항명 혐의 수사에 윤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외압이 있었는지 캐물을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을 수사 외압 의혹 관련으로 세 차례, 호주대사 도피 의혹 관련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호주대사 의혹과 관련해 범인 도피 혐의를 받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차장은 이날 오후 2시51분께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종섭 전 장관 출국금지 사실을 대통령실에서 알고 있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들어갔다 오겠다"며 짧게 답했다. 이어 '이 전 장관 대사 임명은 대통령 지시였는지' '피의자를 대사에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부 의견 없었는지' 등의 질문에는 응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정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호주대사 임명 관련해 안보실이 어떤 역할을 한 것이 있고 (김 전 차장이) 당시 1차장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고 소환 이유를 밝혔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을 대상으로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에 임명된 시기부터 방산공관장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한 과정에 윤 전 대통령 및 국가안보실의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는지 살필 계획이다.
김 전 차장은 지난 7월 11일과 18일 수사 외압 의혹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특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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