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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김 의원은 과방위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 도중 “제가 (얼마 전) 12·12 쿠데타를 규탄하는 발언을 했고, 지금 현재 이재명 정부를 독재라고 말하는 특정 의원에 대해서 그와 연관된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전두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라고 (특정했더니) 그 당사자가 저에게 개인적으로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고 했다.
김 의원이 당시 언급한 인물은 12·12 쿠데타에 가담했던 故 차규헌 전 교통부 장관이었고, 박 의원은 차 전 장관의 사위다.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달 2일 오후 5시 29분에 “박정훈입니다 전화 부탁 드립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답장이 없자 같은 달 5일 오후 8시 37분에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고 한 차례 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이걸 보낸 사람은 공적인 국회에서 공적인 질문을 한 것 때문에 이렇게 개인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적 보복했다.”며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가져야 할 기본 소양도 어긋난 사람이다. 저는 저 사람과 과방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문자메시지가 공개되자 박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너 진짜 대단하다”며 “개인적으로 한 걸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아무리 그래도 국정감사장에서 (의원의)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하느냐”며 “동료의원의 번호를 공개하는 건 정말 아니다”라고 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전화번호가 공개됐기 때문에 개딸들이 분명히 좌표를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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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박 의원이 김 의원에 욕설한 것을 두고 “동료의원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박 의원이 “보낼만하니까 보내겠죠”라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동료의원이 동료의원에게 욕을 보낸 부분은 폭로할만하니까 했겠죠”라고 했다.
박 의원은 발언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최 위원장은 주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소란이 계속되자 오후 3시26분께 정회를 선포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이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이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일 김 의원이 자신의 멱살을 잡는 등 실랑이가 있었고 이를 풀기 위해 김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이를 무시한 채 다음 회의에서 자신의 처가를 건드리는 질의를 하자 지난달 5일 비난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보낸 욕설 답장은 지워진 채로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박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보다 상세한 설명에 따르면 발단은 지난 9월 2일 상임위에서 방통위 관련법을 통과시키면서 발생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날 김 의원은 그에게 “저 인간만 없으면 과방위가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당시 박 의원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당일 오후 김 의원이 소란스럽게 통화를 하자 박 의원이 이를 지적했는데 이때 김 의원이 다짜고짜 박 의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멱살을 잡았다”며 “김 의원이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감장에 공개된 문자 메시지는 멱살잡이를 한 날 저녁, 화해를 위해 김 위원의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연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답은 없었다.
그런데 문자에 답이 없던 김 의원은 다음날 상임위에서 박 의원의 장인이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인 차 전 장관 사진을 띄웠다. 이에 박 의원은 “김 의원은 15년 전 고인이 된 제 가족사진까지 화면에 띄우면서 제가 독재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로 몰아세웠다. 저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에 그날 밤 박 의원이 김 의원에 “찌질한 놈”이라 문자를 보냈고, 곧바로 “이 새X야”라고 답이 왔다고 한다. 그런데 국감장에 공개된 문자메시지에는 김 의원이 보낸 욕설은 삭제된 상태로 공개가 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은 “국회의원의 개인 연락처를 공개적으로 노출한 김 의원 행위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실정법 위반”이자 “국회의원 면책특권 범위에도 벗어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김 의원에 대한 형사고발과 국회 윤리위 제소를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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