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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호세 마누레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이 왕이 부장 초청으로 이날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15~16일엔 에마뉘엘 본 프랑스 엘리제궁 외교 수석이 역시 왕 주임 초청으로 중국을 찾는다. 16~17일에는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드 스웨덴 외무장관과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무장관이 방중할 예정이다. 모두 왕 부장의 초청으로 양자간 외교 수장 회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이 각국과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과 북미 등 서방 외무장관들이 줄지어 중국을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미·중 경제무역 협상과 가자지구 휴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중국이 국제사회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은 그간 중동 전쟁과 러-우 전쟁 등 국제 지정학 분쟁과 관련해 평화를 호소하며 영향력을 끼치려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동맹국과 사이가 벌어진 틈을 타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중국이 미국과 관세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서방국들을 만남으로써 지지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이 연일 바쁜 일정을 이어가면서 한국 방문 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말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 의제 등을 조율하기 위해 왕 부장의 방한이 필요한 상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베이징을 방문해 왕 부장을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 방한과 관련해 “10월 중 시간을 잘 잡아보자 하는 정도로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이달 7일에도 전화 통화를 하면서 양자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는데 이때 왕 부장의 방한 문제도 얘기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중앙회의)가 열리는 등 국내외 일정이 촘촘한 상태다. 이에 31일 APEC 정상회의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왕 부장의 방한 문제와 관련해 “시간은 유동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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