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불안 해소약" 오남용 경고! 5년간 청소년 131만 건 처방…'인데놀' 안전성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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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불안 해소약" 오남용 경고! 5년간 청소년 131만 건 처방…'인데놀' 안전성 논란 가열

스타트업엔 2025-10-14 18:23: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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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와 경쟁 사회에서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명 '국민 불안증 해소약', '면접 대비약'으로 불리는 약물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심장 질환 치료제 '프로프라놀롤'(제품명 인데놀 등) 성분의 약물이 지난 5년간 미성년자에게 131만 건 넘게 처방되었으며, 특히 고등학생과 여학생을 중심으로 오남용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심각한 문제는 해당 제품 설명서에는 '19세 미만 투여 금지'가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의약품 안전 관리 시스템에서는 '연령 금기' 품목으로 지정되지 않아 행정 부실이 청소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보윤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만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에게 인데놀이 총 131만 9,000건 처방되었다.

연도별 처방 건수는 △2020년 15만 4,737건 △2021년 19만 6,123건 △2022년 23만 5,925건 △2023년 25만 918건 △2024년 29만 379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대비 2024년 처방 건수는 약 87.7% 증가한 수치로, 청소년층에서의 약물 사용 확산세가 매우 가파른 것으로 드러났다.

소아 · 청소년 대상 프로프라놀롤 성분 의약품 처방 현황 ( 단위 : 건 )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최보윤 의원실 재구성
소아 · 청소년 대상 프로프라놀롤 성분 의약품 처방 현황 ( 단위 : 건 )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최보윤 의원실 재구성

인데놀의 주성분인 프로프라놀롤은 본래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 치료를 위한 베타차단제로 개발됐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불안 증상 및 편두통 예방에도 급여가 허용되면서, 학업 스트레스나 시험, 면접 등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불안을 완화할 목적으로 청소년들의 사용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미성년자 처방 건수 중 만 15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층이 총 101만 9,000건으로 약 77%를 차지했다. 이는 대부분 고등학생 연령대로,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주로 약물을 사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별 편차도 뚜렷하다. 같은 기간 여학생에게는 63만 9,000건, 남학생에게는 38만 건이 처방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 68% 더 많이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 1.7배 많은 수치로, 약물 오남용 문제에 있어서 성별에 따른 세밀한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문제는 인데놀의 안전성 정보다. 현재 인데놀 제품 설명서에는 "만 19세 미만에게는 안전성이 확립돼 있지 않아 투여하지 말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운영하는 의약품 적정사용정보(DUR) 시스템에는 해당 성분이 '연령 금기'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현장에서 의약품 처방 시 안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이다.

실제 약물 복용 후 부작용 보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인데놀 성분 복용 후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1,175건이다. 보고된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어지럼, 졸림, 두통, 저혈압 등이 있다.

최보윤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치료제를 '시험 대비약'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문화가 소아·청소년을 약물 오남용으로 내몰고 있다"며, "식약처가 스스로 소아 금기를 명시해놓고도 이를 현장 시스템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국민 안전을 외면한 행정 부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이상사례가 계속 보고되는 만큼, 의학적 근거를 재검토하고 안전한 약물 관리 체계를 시급히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의 심리적 안정 욕구와 맞물려 확산되는 전문의약품의 오남용 문제와 더불어, 이를 관리해야 할 당국의 허술한 행정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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