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2022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공업용수 공급 문제로 촉발된 여주시와 정부 간의 갈등이 3개월 간의 협상 끝에 상생 협약으로 마무리되며, 여주시가 수도권 동부의 전략 성장 도시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하루 57만 3천 톤의 공업용수를 여주시에서 공급받겠다는 요구가 민선 8기 출범 직후 제기되면서, 여주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팔당상수원 보호 등 중첩된 규제로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전체 면적의 40% 이상이 ‘특별대책지역’으로 묶인 여주시는, 장기간의 개발 제한과 역차별을 감내해 온 상황에서 대규모 관로 설치 부담까지 떠안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특히, 지역에서는 ▲자연보전권역 일부를 성장관리권역으로 전환하고 ▲용수관 설치에 따른 지역개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일부에서는 이를 ‘지역이기주의’로 비판했지만, 여주시는 “국책사업이라도 지역과의 충분한 협의와 합리적 보상은 필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3개월간의 협상 끝에 2022년 11월, 당정 중재 하에 여주시와 SK하이닉스는 ‘공업용수 공급 및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기점으로 여주시는 단순한 용수 공급 도시에서 벗어나, 산업·복지·환경을 포괄하는 전략 거점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회공헌과 인재 양성으로 체감형 상생 실현
여주시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지역 특화형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며 주민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청소년 VR 체험공간인 ‘행복 IT Zone’, ▲취약계층 도시락 지원 ‘행복도시락’, ▲치매 환자 보호를 위한 ‘행복 GPS’, ▲경로당 자동혈압기 보급,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동행 프로젝트’ 등은 지역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사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반도체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주대학교와 협력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유휴 장비를 도입하고,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지역 내에서 교육-취업-정착이 가능한 청년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산업단지 확대·환경 인프라 확충… 도심 전반의 질적 도약
여주시는 반도체 협력업체 유치를 위해 가남·점동·강천 등 16개 일반산업단지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여 개 이상의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며, 규제 완화와 인프라 개선 등 기업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공장 신·증설 허용면적 확대, 수질오염총량제 자율권 확보, 공업용수 관로 개선 등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의 핵심이다.
한편, 산업 발전에 걸맞은 환경 및 기반시설 투자도 병행 중이다. 공업용수 협약 이후, 국비 확보를 통해 하수도 예산을 연간 122억 원에서 340억 원으로 약 180% 늘렸고, 이를 통해 하수관로 83.7km 설치, 4개 지역 공공하수처리시설 신·증설 등 생활 인프라를 대폭 확충했다.
이충우 시장 “상생을 넘어 전략으로 여주의 미래는 달라질 것”
이충우 여주시장은 “처음엔 일방적인 요구로 시작된 공업용수 갈등이었지만, 여주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냈고 결국 상생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이제는 산업, 복지, 인재, 환경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으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주시는 앞으로도 지역 맞춤형 정책과 기업 협력을 기반으로 수도권 동부 최고의 산업·복지 융합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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