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김일성 추종세력과 연결돼 있다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5공 때도 안 먹힐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쟁 관련된 사안이어서 대통령실에서 브리핑할 때 답변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일종의 종북몰이 의혹이잖냐"라며 "거짓말을 하더라도 좀 정성이 필요한데 그런 정성조차도 부족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새로운 범죄 전력을 밝히고, 김일성 추종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김현지 실정이 연결되어 있었음을 확인하는 새로운 내용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는 의혹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단일화해 승리했다. 이후 이 대통령이 경기동부연합과 어떤 관계인지 지속적으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동부연합-통합진보당-김현지-이재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짐작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았다"며 김 전 의원의 선거법 재판 판결문을 읽었다.
박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선거법 재판 판결문을 보면, '성남시에 사회단체 활동 등을 하면서, 피고인 김미희와 잘 알고 지내는 김현지' '피고인 김미희는 김현지와 (정형주)의 우연한 정보 전달로 위 음식점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현지가 김미희 통진당 의원과 그 공범에 유리한 증언을 해 감형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확인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는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소름 끼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콘트롤 타워와 우리의 주적인 북한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2004년 성남시의회에서 마이크를 던지고 시의원들을 겁박하는 행위로 벌금 500만 원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며 "이 범죄행위에 김 실장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결문에는) 피고인 김현지는 피고인 이재명 등과 공모하여 2004년 3월 24일 15시 50분경 성남시 시의회 복도 앞에서 조례안 심의를 마치고 퇴장하는 시의회 의원들을 비속어로 호칭하며, 앞을 가로막고 몸으로 밀어붙이며 3시간에 걸쳐 출입하지 못하게 했다"고 대법원에서 확인한 판결문을 소개했다.
이어 "다음날인 3월 25일에는 본회의장 복도 앞에서 방청객으로 참석한다며 집결한 후, 출입문 복도 앞을 소파로 가로막고 점거해 시의원과 관계 공무원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고성을 지르며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했다"며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이 '범죄공동체'라고 주장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현지 실장은 단순한 보좌관이 아니라, 정권의 핵심 의사결정 흐름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권력의 중심'에 놓여 있었다"며 "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안을 의결하는 일정까지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을 보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현지 부속실장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지는 모양"이라고 했다.
이에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혐중도 모자라 이젠 유통기한 한참 지난 색깔론입니까? 혹세무민 할 시간에 민생을 챙기십시오'라며 박 의원의 주장을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20년 전 판결문을 들고, 혹세무민의 양념을 쳐서 새 메뉴인 양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그 역한 냄새까지 숨기지는 못했다"며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을 요구한 시민들의 행동을 '범죄'로 규정하고, 김현지 실장이 특정 인사와 안면이 있다는 사실을 '종북' 세력과의 연계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또한 "판결문에 적힌 '알고 지낸다'는 문장 하나로, 김현지 실장을 '김일성 추종 세력'과 연결시키는 논리적 비약은 실로 놀랍다"며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고 현실 정책에 대해 비판할 거리를 찾지 못하니, '색깔론'이라는 가장 손쉬운 재료를 꺼내 든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혐중도 모자라 이젠 유통기한 한참 지난 색깔론까지. 국민은 과거의 망령을 소환하는 정치에 신물이 난 지 오래"라며 "2025년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시하라. 혹세무민 할 시간에 민생을 챙기라"고 촉구했다.
김지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기자회견은 확인되지 않은 판결문 일부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연결시켜 몰아붙인 저질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박정훈 의원은 허위와 왜곡으로 국민의 불안을 자극하기보다, 민생과 상식의 정치로 경쟁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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