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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의원(국민의힘)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트립닷컴이 싱가포르에 법인을 뒀다고 하지만, 제무재표는 위안화로 표기하고 있고 자회사들 대부분이 중국 회사”라며 “싱가포르 회사이므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실제 트립닷컴의 이용약관을 보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당사 계열사와 공유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중국 정부가 정보보안법 등으로 국가안보상 자국 기업에 데이터 제공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사실상 중국계 회사에 대한민국 국민의 개인정보들을 유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사 계열사와 이용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한 해당 약관을 고치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정무위 증인으로 참석한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본사에 보고하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모바일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트립닷컴의 올해 8월 기준 국내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36만명 수준으로, 전년(152만명) 대비 55.2% 늘었다.
관련해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위원장은 위법 여부를 살피기로 했다. 송 위원장은 “트립닷컴에 대해 과거에도 개보위가 조사해서 처분한 적 있고, 이후 위법 사실이 있는지 더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재섭 의원은 최근 해킹으로 인한 이용자 소액결제 피해 사태를 일으킨 KT(030200)와 롯데카드에 대해서도 부실 대응을 비판했다. KT는 소액결제 피해 발생 후 전체 고객이 아닌 피해 고객 2만명을 대상으로만 통지했다는 점, 롯데카드는 선할인 카드 발급 고객이 발급 해지를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회사가 사전 예방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 해 고객을 불안하게 만든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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