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태` 불똥에 여행도 줄취소…교민들 "생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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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태` 불똥에 여행도 줄취소…교민들 "생계 위협"

이데일리 2025-10-14 16:4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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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재 강경록 기자]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납치·고문 사건 이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사태로 여행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도 예정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해 비상등이 켜졌고 애꿎은 캄보디아 한인의 사업까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 지내는 캄보디아인들도 국적을 밝히면 부정적 시선을 받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올해 10월 13일까지 캄보디아 관련 실종·감금 의심 등으로 경찰에 접수된 사건은 총 143건에 달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중 대상자의 소재 및 신변 안전이 확인된 사건은 91건, 나머지 52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신고되지 않은 사건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처럼 캄보디아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항공 및 여행업계, 교민사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실제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부 항공사는 팬데믹 당시 중단됐던 인천~시엠레아프(씨엠립) 직항 노선 재운항을 검토하다가 이번에 전면 보류했다. 외교부가 지난 10일 캄보디아 주요 11개 주에 ‘특별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며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내린 결정이다.

항공 및 여행업계의 경우 기존 동남아 여행지의 대체지로 캄보디아를 주목하고 있었던 탓에 부담이 크다고 호소한다.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은 가이드가 동행해 위험하지는 않지만, 소비자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결제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단기간에 관광수요가 회복되는 건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치안이 안정되고 정부 간 협력이 이뤄지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지자체 차원의 국제교류도 중단되는 모양새다. 수원시는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의료진과 봉사단체 회원 등 80여 명과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 있는 ‘수원마을’을 방문해 의료봉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계획을 취소했다.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고 매년 이곳을 찾아 봉사를 해왔던 수원시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캄보디아 내 치안이 불안정했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치안 우려가 해소되면 적절한 시기에 내부 논의를 통해 봉사활동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한인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곳에서 숙박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데 당장 한국인들이 오지 않을 뿐더러 캄보디아인들에게도 항의성 메시지가 빗발치고 있다. 김대윤 캄보디아 한인회 부회장은 “범죄국가로 낙인 찍힌 캄보디아 현지인들 사이에서 반발이 심하다”며 “지난번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분쟁 당시에 한국 폭탄을 썼다는 이유로 반한 감정이 일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또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은 국적을 밝히는 것조차 두렵다고 했다. 충남 아산시의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근무하는 씨 케오(32)씨는 “캄보디아인이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고 함께 일하는 한국인들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몇몇 친구들은 편의점, 식당에서 캄보디아 출신이라고 말했다가 욕을 먹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충북 음성군에서 인테리어 설비업에 종사하는 씬 알(38)씨는 “지금 한국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면 캄보디아 국민으로서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한국인들이 편견 없이 우리를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여행 취소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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