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세계 철강산업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세계철강협회(WSA) 총회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은 글로벌 철강 CEO들과 함께 기후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 그리고 '안전 혁신'이라는 세 가지 화두를 중심으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안전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며 "현장의 모든 구성원이 재해 예방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 기술과 디지털 솔루션을 결합해 사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스마트 안전체계'를 확산하겠다"며, 포스코가 주도하는 K-세이프티 모델의 글로벌 확산 의지를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포스코그룹을 비롯해 인도의 타타스틸, 일본제철, 독일 아르셀로미탈 등 전 세계 철강 대표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계철강협회 안전보건방침 △기후위기 대응 전략 △탄소 배출권 국제 표준화 △차세대 경량 철강 솔루션 개발 등을 논의하며, 철강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장 회장은 "철강산업이 탈탄소 전환의 시대를 맞이한 만큼, 경쟁력의 본질은 기술과 안전에 있다"며 "한국이 가진 AI·소재 융합 기술을 산업 전체의 안전 생태계로 확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튿날인 13일, 포스코는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한 '안전보건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공정안전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세계 각국의 주요 철강기업들이 자사 현장의 안전 혁신 사례를 출품했으며,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고로 풍구 영상 기반 AI 스마트 기술'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이 기술은 고로(용광로) 내부의 핵심 설비인 풍구(熱風口)에 영상 AI 분석 시스템을 적용해, 설비의 이상 상태를 자동 감지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실시간으로 작업자에게 경고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설비 파손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작업 환경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 회장은 수상 후에도 글로벌 철강사 CEO들과 잇따라 양자 회동을 갖고, 각국의 안전 관리 체계와 기후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생산성'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에서 나온다"며 "AI·친환경·안전 세 가지 축을 결합한 기술 리더십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 기간 동안 장 회장은 호주, 유럽, 일본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철강사 CEO들과도 연쇄 회동을 이어갔다. 그는 철강 수요 둔화,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한국 철강산업이 기술 중심의 글로벌 네트워크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포스코가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안전·환경·기술 융합 분야의 글로벌 모범사례를 꾸준히 창출해왔다. 지난해에는 세계철강협회가 선정한 '지속가능경영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는 'AI 스마트 안전기술'을 앞세워 세계무대에서 기술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장인화 회장은 "철강산업은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며 "안전과 친환경, 기술 혁신을 통해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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