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포비아'에 여행업계 직격타…겨울 동남아 여행 '취소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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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포비아'에 여행업계 직격타…겨울 동남아 여행 '취소 행렬'

르데스크 2025-10-14 16:0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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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납치·살해되는 사건을 비롯한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여행·관광업계가 직격타를 받고 있다. 최근 몇 일간 겨울철 동남아시아 여행을 앞둔 관광객들로부터 치안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고 아예 일정 자체를 취소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패키지 여행을 판매하는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예약 건수가 급감했다. 기존에 태국이나 라오스 등 인근 국가를 예약한 고객들 사이에서도 치안 관련 우려가 확산되면서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프놈펜을 비롯한 일부 지역이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며 "이는 아프리카 여행과 맞먹는 위험이라고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캄보디아 정부에서는 패키지로 가는 여행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직원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행 최적 시즌은 11~12월인데, 지금 예약은 거의 없고 문의만 들어오고 있다"며 "고객 안전을 고려해 '지금 상황에서 예약하시겠느냐'고 되묻고 있으며, 기존 예약 고객들 사이에서도 안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여행사에 따르면 11~12월은 동남아시아 여행 성수기라 불리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거의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위치한 여행사의 모습. ⓒ르데스크

  

동남아시아는 저렴한 물가와 이국적인 자연환경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여행지로 불려왔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여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한대권 씨(53·남)는 "일자리를 찾으러 갔다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뉴스가 나오고는 있지만, 언제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지금 상황에서 아들이 캄보디아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쉽게 허락하기 어렵다"며 "꼭 캄보디아가 아니더라도 인근 다른 나라를 간다고 해도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온 송지현 씨(56·여)는 "개발이 잘 된 지역은 여행하기에 좋았지만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가로등이 없어 길이 어두워 무서울 때가 있었다"며 "물론 모든 곳이 위험한 건 아니지만, 딸이 '여기선 사람이 죽어도 모를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불안한 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이어지자 외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14일 한국 대학생 박민호 씨가 캄보디아에서 사기 조직에 유인돼 고문을 당하고 숨진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어 해당 매체는 사건이 한국 내 정치적·외교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시민 보호를 위한 전방위적 외교 대응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 동남아시아는 최근 저렴한 물가와 이국적인 자연환경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지만 이번 사건의 여파로 동남아시아 여행 자체를 꺼리는 분위다. 사진은 베트남 푸꾸옥 해안의 모습. ⓒ르데스크

 

지난 10일 미국의 로이터 통신 역시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하고, 증가하는 취업 사기와 한국인 억제 사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번 조치는 지난 8월 발생한 한국 대학생 사망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한국 정부가 외교적·법적 대응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들도 동남아시아 여행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서 온 에이든 씨(31)는 "캄보디아 사건의 내막을 잘 모르지만, 상황이 해결돼도 그곳으로 여행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언론 프놈펜포스트는 13일, 현지 당국자와 관광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는 사기 조직 및 연루자들이 저지른 범죄와 일반 관광객 대상 범죄를 구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한국인 남성이 사기 조직과 관련된 사건으로 숨진 뒤 이재명 대통령이 범죄 예방을 위한 외교적 대응 강화를 지시한 것에 따른 반응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밝혀진 범죄들은 돈을 벌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하기보다는 사건이 외교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해당 지역 방문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곽 교수는 "정부 역시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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