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한은 금리 인하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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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한은 금리 인하 ‘제동’

직썰 2025-10-14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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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직썰 손성은 기자]
오는 23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직썰 손성은 기자]

[직썰 / 손성은 기자] 10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급속히 식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긴축 종료를 선언하며 한은의 완화가 기대됐지만, 최근 환율이 1430원대로 급등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셧다운과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변수로 원화 약세가 이어지자, 한은은 물가와 가계부채 부담 속에 금리 인하 대신 ‘안정’을 택할 수도 있다.

◇환율 급등, 10월 금리 인하 찬물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33원을 돌파,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에 1300원대 후반이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았다.

시장은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지난 9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 급등이 오는 23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환율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외국 자금 유출과 수입물가 상승도 부담이다.

◇환율 불확실성, 물가 상승 우려

환율 불확실성은 곧 생활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석유·식료품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수입물가 상승은 곧바로 체감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다. 최근 환율 급등은 한은의 목표 달성도 요원해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1%, 8월 1.7% 상승에 그치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으로 유지되면 다시 2%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

◇가계부채 이슈까지…10월 동결 기정사실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한은의 10월 기준금리도 장담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실시한 ‘2025년 10월 채권시장지표’ 설문조사에서 채권시장 전문가의 47%가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 전환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 꼽았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은 가계부채의 기폭제다. 집값 상승은 주택 실수요자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한은의 법적 책무는 금융과 물가 안정이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를 낮추면 가계부채 증가율을 자극할 수 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을 전주 대비 0.1% 이하로 계속 묶을 수 있다면 10월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울시 송파구·마포구·성동구·광진구 등 한강벨트 지역 가격이 9월 셋째 주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며 서울 및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10월 금통위는 소수의견 없이 만장일치 동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정책 완화 시급…경기부양·금융 안정 갈림길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동결은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완화가 시급하지만, 환율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한은 딜레마는 명확하다.

‘경기 부양’과 ‘금융 안정’의 갈림길에 섰다. 한은은 올해 남은 회의 일정상 10월과 11월 두 차례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경기 부양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환율과 가계부채가 금리 인하를 허락하지 않고 있어, 한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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