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국내 주요 뷰티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가 엇갈릴 전망이다. 뷰티 디바이스를 앞세운 에이피알은 해외 판매 호조와 아마존 프라임데이 효과에 힘입어 또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소비 회복 지연과 체질 개선 비용 반영 등으로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이피알은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3분기 매출은 3707억 원, 영업이익은 8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215%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인 ‘메디큐브’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을 통해 북미시장에서 큰 성장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메디큐브는 약 4일만에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뷰티 디바이스에서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분기 매출액 900억 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대표 제품 부스터 프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며 성장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매출이 더해지면서 한 차례 계단식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주요 국가와 채널에서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은 1조391억 원, 영업이익은 9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44.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에도 서구권 중심 라네즈·에스트라 고성장과 중국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37%에서 2024년 43%로 증가했으며 브랜드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북미·유럽·동남아 시장을 다변화하며 입지를 넓혀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오는 2035년까지 연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 1조6294억원, 영업이익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41% 감소가 예상된다. 중국 소비 심리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영향과 체질 개선 비용 등이 반영됐다. 뷰티사업의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앞서 음료 자회사 해태htb 매각 추진 등 위기 돌파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북미 사업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에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등 주요 브랜드를 입점하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로레알 출신 마케팅 전문가 이선주 사장을 CEO로 선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사장은 로레알에서 ‘키엘’ ‘입생로랑’ 등 글로벌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마케팅 전문가다.
한편, 대규모 투자가 없던 애경산업은 최근 새 주인인 태광산업을 맞이하며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애경그룹의 모태 산업이자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애경산업과 다수의 M&A 경험을 보유한 태광그룹이 손을 잡으면서 뷰티 업계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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