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용 테크 솔루션 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다. 올인원 채용 솔루션 '라운드HR(roundHR)'을 서비스하는 왓타임(대표 김재영)이 채용 전용 AI 기능 '라운드AI'를 전격 공개하며 국내 ATS(Applicant Tracking System) 솔루션 최초로 AI 기능을 본격 도입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했던 AI 기반 채용 기술을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왓타임은 '라운드AI'가 AI 이력서 스크리닝, 채용 공고 최적화 등 핵심 기능에서 이미 워크데이 리크루팅, 패러독스 AI, 페놈 AI, 에잇폴드 등 글로벌 ATS 선도 기업들의 기술력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라운드HR은 채용 공고 관리, 면접 일정 조율, 지원자 통합 검토, TRM(인재 소싱) 등 채용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여기에 탑재된 '라운드AI'는 채용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채용 프로세스 전반을 아우르는 자동화다. 공고 단계에서는 직무 키워드와 조건만 입력하면 채용 공고를 자동으로 완성하는 'AI 채용 공고 자동 생성' 기능을 제공한다.
심사 단계에서는 'AI 이력서 스크리닝'을 통해 지원자의 학력, 경력 등 핵심 정보를 자동 추출하고 직무 적합도를 신속하게 도출한다. 또, 'AI 자동화 기능'은 지원자 정보를 빠짐없이 정리해 데이터 관리의 일관성을 높이고 휴먼 에러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나아가 '면접 질문 자동 생성' 기능은 지원자별 이력을 기반으로 심층적인 질문을 제안해 역량 파악을 돕는다.
평가 단계에서는 쌓인 채용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통찰(인사이트)을 도출하는 'AI 채팅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HR 담당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라운드AI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각화된 그래프와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리포트 자동 생성' 기능은 면접관의 최종 평가 코멘트를 정리해 종합 리포트를 만들며, '피드백 추출' 기능은 평가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자별 맞춤 피드백을 작성해 이메일로 전송하는 것까지 지원한다.
실제 고객사는 라운드AI 도입 후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라운드HR의 고객사인 앤서스랩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하루 2~3시간 소요되던 이력서 검토 및 데이터 입력 시간이 대폭 줄었다"며 "후보자와의 심층 소통 등 더욱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채용 프로세스 전반의 질과 팀의 업무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다"고 전했다.
실제 라운드HR 측은 매월 200건의 이력서를 수기로 데이터화할 때 이력서당 3분만 소요된다 가정해도 총 10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라운드AI'는 클릭 한 번으로 '제로 시간'에 가깝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채용 업무의 효율성 개선에 있어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라운드AI는 현재 시장 테스트 기간을 거치며 기능 수정 및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5년 연말까지는 라운드HR의 기존 고객사 전체가 라운드AI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왓타임은 내년부터 유료 모델로 전환해 상용화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며, 기존 라운드HR 사용자는 내년 이후 추가 구독을 통해 라운드AI 기능을 지속 이용할 수 있다.
김재영 왓타임 대표는 “라운드AI는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며 “AI 기술로 국내 ATS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기업들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인재를 채용하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운드AI의 등장은 국내 HR 테크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AI 기반 채용 시스템의 대중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만, 무료 테스트 기간 후 유료 모델로 전환될 2026년 이후 국내 기업들의 AI 서비스에 대한 지불 의사와 만족도에 따라 시장 안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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