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자국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에스와티니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번 승리로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카보베르데는 후반 3분 다일론 리브라멘투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3분 뒤 위 윌리 세메두가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스토피라가 쐐기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7승 2무 1패(승점 23)로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여섯 번째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베보르데는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있는 15개의 섬으로 구성된 군도 국가다. 15세기 포르투갈에 의해 발견된 뒤 500년 넘게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75년에 독립했다.
국토 면적은 4천33㎢로 한국의 25분의 1 정도이며, 인구는 약 52만5천명이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인구가 33만명이었던 아이슬란드에 이어 월드컵 본선 출전국 중 인구가 두 번째로 적은 나라다.
카보베르데가 스포츠계에서 이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첫 출전한 아프리카 대륙 국가대항전 네이션스컵에서 8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고, 2023년 대회에서도 같은 성적을 거뒀다.
또 2024년 파리올림픽 복싱 남자 플라이급에서 다비드 데 피나 선수가 동메달을 따내며 국가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1986년 FIFA에 가입한 카보베르데는 한때 세계랭킹 182위까지 떨어졌지만, 2014년 27위까지 치솟은 뒤 현재는 70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 선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유럽 무대에서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리브라멘투는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에서 29경기를 소화했으며, 현재는 포르투갈 1부리그 카사 피아 AC에서 임대 중이다.
한편 이번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은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확대돼 6개국씩 9개 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며,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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