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무언가를 위해 일제와 싸우고 이름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무명의병. 그들을 움직이게 했던 힘과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의 정신에서 오늘날 우리는 어떤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1월 1일 오후 1시부터 경기상상캠퍼스 멀티벙커(공간1986)에서 무명씨들의 작은 축제 ‘무명의병 체험마당’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일제에 항거했던 수많은 무명의병들의 서사를 민족적 저항과 더불어 보편적 가치의 새로운 위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비슷한 주제에서 진행된 기존 행사 틀에서 벗어나 오늘날 삶에서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 삶에 대한 태도 등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꾸려졌다. 체험부스, 골든벨, 토크콘서트 등이 운영돼 연령과 성별 등에 상관없이 무명의병의 역사적 지식은 물론 이들의 이야기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무명의 가치를 실천하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마켓과 벼룩시장도 열린다. 의병운동 연구 성과를 담은 안내책자가 배포되고 양평의병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체험부스는 무명의병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돕는다.
예술가와 문화기획자들도 참여해 무명의병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대중이 알기 쉽게 풀어낸다. 평등, 자유, 권리, 창조, 인권 등 미래지향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5개의 체험부스와 워크숍이 운영되며, 이는 더 나은 삶을 원했던 무명의병의 실천과 함께 개인의 의미와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인의 삶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무명의병 골든벨은 체험현장에서 진행되며, 안내 책자에서 문제를 출제해 학습과 체험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토크콘서트에선 드라마 ‘미스터션사인’에서 츠다 하사 역으로 호평을 받은 배우 이정현과 시야 김종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자 현 광복회 경기도지부장인 김호동, 레시피를 공개하며 상생의 길을 선택한 군포 빵집 사장 고재영이 출연한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패널들이지만, ‘삶의 방식과 진심’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이 자리를 통해 무명의병의 실천 정신과 오늘날 현대인의 삶이 맞닿아 있음을 확인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의병 노래 연주도 곁들여져, 정서적 소통과 공감의 장이 펼쳐진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히 희생을 기리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지를 환기시키고, 공명하는 ‘현재화된 기억’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행사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크콘서트, 골든벨, 요가 워크숍은 사전에 신청하면 된다.
한편 경기도는 2024년 초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한말 국권 침탈에 맞서 싸우다 이름을 남기지 못한 순국한 무명의병의 숭고한 업적을 계승하고,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