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스라엘과의 거래 규탄한 팔레스타인 직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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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이스라엘과의 거래 규탄한 팔레스타인 직원 해고

이데일리 2025-10-14 14:05: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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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하는 것을 비판한 팔레스타인계 직원을 해고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9세의 팔레스타인 출신 직원 아메드 샤흐루르는 아마존의 이스라엘 정부 지원을 규탄하는 사내 메시지를 게재했다가 해고 통보를 받았다.

샤흐루르는 아마존 산하 홀푸즈마켓에서 근무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지난달 사내 슬랙 채팅방에 이스라엘과의 연계를 비판하는 일련의 메시지를 게시한 후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아마존은 경영진과 동료들을 상대로 한 샤흐루르의 위협, 협박, 강요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려는 발언을 포함해 회사 정책을 위반했다며 해고 사유를 설명했다. 아마존의 브래드 글래서 대변인은 “우리는 직장에서 어떤 형태의 차별이나 괴롭힘, 위협적 행동, 언어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그런 행위가 신고되면 조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고 잘라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니무버스 프로젝트’가 있다. 이는 아마존과 구글이 2021년 이스라엘 정부와 체결한 12억달러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이다. 이 계약을 통해 두 빅테크는 이스라엘 정부와 군사기관에 인공지능(AI) 도구, 데이터센터, 기타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샤흐루르는 지난달 직장 동료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마존은 중립적 관찰자가 아니다. 우리는 적극적인 참여자다”라며 회사가 가자지구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코딩을 할 때마다 이스라엘의 인위적 봉쇄로 굶주리는 가자의 형제자매들을 떠올린다. (나는) 회사가 이익을 낼 수 있는 도구를 유지하고, 바로 그 이익으로 내 민족이 불타고 굶주리는 상황에서 끊임없는 모순 속에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샤흐루르의 해고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며 휴전 협정 첫 단계가 시행된 날에 이뤄졌다.

샤흐루르는 아마존의 해고 조치에 대해 “아마존 내 팔레스타인 관련 반대 목소리를 침묵시키고, 회사의 대량학살 공모를 내부 감시로부터 숨기려는 명백한 보복 행위”라고 규탄했다.

샤흐루르는 지난 8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스라엘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브래드 스미스 사장 집무실을 점거한 7명의 전·현직 테크 직원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다른 시위대들과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MS는 이스라엘군에 일부 소프트웨어 판매를 중단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테크업계에선 이스라엘 군사기관과의 기업 거래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MS의 한 직원도 샤흐루르와 같은 이유로 13년간의 재직을 마감하고 최근 사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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