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롯데칠성음료(005300)의 대표 유성탄산음료 '밀키스'가 K-음료의 선봉장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989년 출시된 밀키스는 부드러운 우유 풍미와 청량한 탄산의 조화로 30년 넘게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다.
밀키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를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육성하며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독특한 우유맛 탄산이라는 콘셉트가 차별화된 음료로 받아들여지며, 해외 MZ세대를 중심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밀키스는 '밀키스 제로' 출시 이후 글로벌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출시 34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수출액은 연평균 20% 성장했고, 올해 1~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러시아에서 약 20%, 미주지역(미국·캐나다 등)에서 10%, 동남아시아에서는 90% 가까이 늘어났다. 현재 밀키스는 오리지널·제로·딸기·포도·바나나·멜론·복숭아·망고 등 8종 라인업으로 50여개국에 수출 중이며, 미국·러시아·중국·대만 등 4개국에서는 연간 1000만캔 이상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 밀키스는 2021년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추운 지역 특성상 '우유 함유 음료'의 부드럽고 건강한 이미지가 현지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다양한 과일 맛 역시 호응을 얻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현재는 극동지방을 넘어 모스크바까지 판매 채널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밀키스를 구매하는 모습. ⓒ 롯데칠성음료
동남아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공략이 두드러진다. 롯데칠성음료는 인도네시아 대형 편의점 체인 '인도마렛(Indomaret)' 약 2만3000개 매장에 밀키스 3종(오리지널·딸기·멜론)을 입점시켰으며, 현지어 표기 리뉴얼과 함께 할랄 인증(BPJPH·KMF)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로손(LAWSON), 패밀리마트(Family Mart) 등에도 진출하며 판매망을 넓혔다.
미국에서도 'Spicy Meets Smooth(매운 음식엔 밀키스)' 캠페인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월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옥외광고를 선보이고, BBQ와 협업해 밀키스와 양념치킨의 K-푸드 페어링을 제안했다. 현장에는 약 20만명이 몰렸으며, 준비된 밀키스 5000캔과 치킨 5000인분이 4시간 만에 완판됐다.
이 밖에도 △KCON LA 2024(미국) △SIAL 파리 2024(프랑스) △GULFOOD 2025(두바이) △THAIFEX 2025(태국) 등 주요 국제 박람회에 참가하며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소통했다. 특히 제로 슈거 트렌드를 반영한 '밀키스 제로'는 SIAL 혁신상 셀렉션에 선정돼 주목받았다.
또 이달 초 열린 독일 '아누가(Anuga) 2025'에서도 롯데칠성음료는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밀키스·순하리 등 K-드링크·K-주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세계 바이어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밀키스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러시아에서는 제품명과 패키지를 모방한 유사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현지 시장에서는 이들 제품이 정품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밀키스 유사품 출현은 그만큼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면서 "K-음료 대표 브랜드로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 보호를 위한 대응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밀키스 러시아 수출 제품 이미지. ⓒ 롯데칠성음료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