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고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남아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각종 동남아 여행 커뮤니티에는 "여행 취소해야 하나" "동남아는 안전한가" 등 캄보디아 납치·고문 사건의 영향으로 동남아 여행을 우려하는 내용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14일 네이버의 한 여행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베트남 나트랑으로 신혼여행을 준비 중인데, 캄보디아가 시끄러우니 괜스레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베트남, 태국 같은 곳에서도 납치해 데리고 간다는 말이 있다. 남편이 아이까지 데리고 여행 가기가 부담스러운지 여행 취소하는 게 어떠냐 묻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이 불안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자 "현금 결제 시 무슨 일이 생기면 증거를 찾을 수 없다. 신원 확인되는 그랩으로 택시를 잡고 카드 결제하라" "그랩이라며 다가오는 차는 타지 마라" "일정마다 가족에게 시간, 날짜를 보고하라" "숙소 주소와 예약 번호, 여권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 둬라" "방문에 이중 잠금장치를 걸어라" 등 조언을 담은 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포 과잉'을 경계하는 누리꾼들도 적잖다.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밤 늦게만 안 다니면 안전하다" "한국인들도 많아서 친숙할 정도다. 시내 부근은 경기도 나트랑시 같다" "관광객 많아서 걱정할 필요 없더라" 등의 의견을 냈다.
한편 외교부와 경찰에 따르면,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에는 330건을 넘어섰다.
다만 납치·감금 사건은 대부분 '고수익 해외 취업'이나 '투자 리딩방'을 미끼로 한 온라인 취업 사기형 범죄로 파악된다. 현지 한인 사회 역시 "일반 관광객이 무작위로 피해를 본 사례는 드물다"며 과도한 공포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캄보디아 여행 상품은 대부분 단체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형태로 운영돼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며 "이번에 벌어진 사건들도 대부분 취업 사기형 범죄로, 일반 여행객이 피해를 입은 사례는 드물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직항이 재개되면 시장 반응을 다시 보겠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소비자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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