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 간 채상병 사건 기록 회수 관여…직권남용 혐의
세번째 출석…이종섭 도피 의혹으로도 두차례 조사받아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14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 24분께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박정훈 대령에 대한 처벌을 직접 지시했나", "윤 전 대통령이 기록회수 상황을 직접 점검했나" 등 취재진 질의에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드리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특검팀은 해병대 수사단이 2023년 8월 2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한 초동 조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자 이 전 비서관이 국방부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이 기록을 회수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전 비서관은 기록 이첩 당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비서관은 앞선 특검 조사에서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채상병 사망 초동 조사 기록을 회수해달라'고 요청해서 협조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그간 확보한 진술 및 증거들을 교차 확인하기 위해 이 전 비서관을 다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비서관은 해병특검에서 수사외압 의혹으로 세 차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 각각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송창진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2부장의 국회 위증 혐의와 관련해 전날 이대환 수사3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송 전 부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관련해 지난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됐다. 송 전 부장은 공수처 임용 이전에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을 맡은 바 있다.
특검팀은 공수처가 2023년 8월 채상병 사건의 수사를 시작한 이래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수사가 지연된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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