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네덜란드의 발레 거장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허용순 안무가의 작품을 한 무대에서 만나보는 공연이 열린다.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마넨의 '캄머발레'와 허용순의 '언더 더 트리즈 보이서즈'(Under The Trees' Voices)를 더블빌(두 개 작품을 동시에 공연하는 방식)로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캄머발레'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무용수들의 정교한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캄머'(Kammer)는 독일어로 '작은 방'이라는 의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출신 무용수 김지영이 무대에 올라 춤을 춘다.
'언더 더 트리즈 보이서즈'는 지난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발레단이 초연한 뒤 1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공연된다. 속도감 있으면서도 감각적인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이탈리아 작곡가 에치오 보소의 '교향곡 2번'을 춤의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다.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는 강효정이 무대에 오른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서울시발레단이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K-발레 허브'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공연"이라며 "해외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국내 창작 현장으로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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