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노르웨이 외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가 노르웨이 주재 대사관을 이유 없이 폐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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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외무부 대변인 세실리에 로앙은 AFP에 보낸 이메일에서 “베네수엘라 대사관으로부터 문을 닫는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이유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도 “노르웨이는 베네수엘라와의 대화를 유지하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는 마두로 정부와 베네수엘라 야권 간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대사관 폐쇄 결정은 향후 노르웨이와 베네수엘라 정부 간 소통 채널이 사실상 단절됐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도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성명에서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확인했다. 폐쇄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선 “외교공관의 내부의 재조직 일환”이라고만 언급했다.
베네수엘라의 노르웨이 주재 대사관 폐쇄 조치는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지 사흘 만에 나왔다.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 의회가 임명한 독립위원회가 수여하며, 노르웨이 행정부의 외교정책과는 관련이 없다.
마차도는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인 마두로 대통령에 대항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인물이다. 요르겐 와트네 프뤼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마차도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해왔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7월28일 대선 이후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지만, 비공식 출구조사와 결과가 크게 다르고 부정선거 의심 정황도 포착돼 야권의 불복 선언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열린 총선에서 수많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투표 보이콧’을 한 가운데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혼란은 심화하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평화와 통합이라는 국가의 지정학적 원칙에 따라” 호주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짐바브웨와 부르키나파소에 새 외교 대표부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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