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수요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72%, 31.8%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액이 8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최소 5조원대에서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IBM의 차세대 서버용 칩과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용 칩을 수주하는 등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는 7나노 이상 성숙 공정에서 신규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 중이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줄어들면서 적자 폭이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폴더블 신제품 판매 증가에 따라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밖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 TV·가전 4000억원, 오디오를 담당하는 자회사 하만은 1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실적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서버향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고객사 확보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MD가 내년 하반기부터 오픈AI에 공급할 AI 가속기에 HBM4 물량의 상당 비중을 공급할 전망이다라며 "AMD용 HBM 매출은 올해 대비 최소 5배 이상 증가하고 엔비디아 HBM4 공급 다변화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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