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교 의원·동료 공무원 등 100여명 애도 속 양평군장으로 진행
(양평=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조사받은 뒤 숨진 경기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5급) A씨의 영결식이 14일 군청 주차장에서 엄수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양평군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전진선 양평군수와 김선교 국회의원, 황선호 양평군의회 의장, 동료 공무원, 일반 조문객 등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오전 8시 13분께 발인식을 마치고 양평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거쳐 온 운구 차량이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을 맞았다.
영결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악력 보고, 영결사, 헌화·분향 순으로 40여분간 거행됐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영결사에서 "33년여 동안 공직자로서 헌신하며 묵묵히 군민을 위한 책임을 다해오셨는데 무엇이 그리 급해서 소중한 가족과 사랑하던 동료들의 작별 인사도 받지 않고 서둘러 가신단 말입니까"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당신은 '억울하다', '강압적이다' 말을 남기고 심리적 압박과 모욕 속에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고통 끝에 세상을 등졌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당신을 기억하며 바로 잡겠다. 양평군 공직자와 군을 대표하는 군수로서 고인의 명예 회복과 양평군 공직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인의 영정 앞에 약속한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아!, 하늘나라 평안한 곳에서 쉬길 바란다"며 추모했다.
고인의 약력 소개를 맡았던 동료 공무원도 한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잊지 못했다.
1992년 9급 지방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부면장, 군청 팀장, 면장 등을 역임하며 33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시종 입술을 굳게 물고 있던 유족들도 약력 소개, 영결사가 이어지자 영정 속 고인의 얼굴을 보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 행렬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단원면에서 노제를 지내고 원주추모공원 화장장으로 향한다. 고인의 유해는 양평공설묘원에 안장된다.
A씨는 지난 2일 김 여사 관련 의혹 중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해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여드레 만인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생전에 남긴 자필 문서에는 '강압수사를 받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특검은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다"며 "강압과 회유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반박했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에 나섰고 A씨가 남긴 유서의 필적 감정도 의뢰하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날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사망에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최종 감정서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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