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봉식은 1981년생으로 지난 2014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개성 있는 마스크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그는 영화 '1987'을 기점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기 시작해 영화 '범죄도시4', '승부', 드라마 'D.P.', '좋거나 나쁜 동재'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직장인들'에서 신입 대리로 활약하며, 고퀄리티 애드리브와 극사실주의 오피스 코미디 연기를 선보여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봉식의 배우 데뷔 계기는 독특하다. 그는 배우가 되기 이전 택배 기사로 전국 곳곳을 누비고, 쌀을 납품하는 등 다양한 생업에 종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삼성전자 설치기사로 취업하면서, 연수원에서 고객 응대 상황극을 하게 되었다. 그는 "설치기사 연수원에서 진상 고객 역할을 맡아 상황극을 하는데, 처음 연기라는 걸 경험해 본 순간이었다. 동료들과 강사 모두가 재밌다며 칭찬을 해줬고, 무대를 내려오는 순간 한번쯤 정말 배우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직접 밝혔다.
연수원 상황극 이후 현봉식은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던 현실에서 과감히 방향을 틀어 배우라는 꿈을 쫓았다. 그는 "모든 사람이 만류했지만, 저 자신이 너무 재미를 느껴 포기할 수 없었다. 상황극을 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처음 알게 되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느낀 짜릿함과 동료 직원들이 관객으로 남긴 박수와 반응이 그의 인생 목표를 바꿔놓은 것이다.
현봉식의 첫 촬영 현장 또한 인상적이다. 2014년 천만 영화 ‘국제시장’에서 황정민과 호흡하며 짧은 대사 하나를 6개월 내내 외우고 첫 촬영장에 들어섰지만, 현장 긴장감과 대본 변경으로 NG를 반복했다. "현장에서 대본이 바뀌면서 대사 NG를 많이 냈다. 현장에 있던 시장 상인들이 ‘내가 더 잘하겠다’고 농담도 하셨다"며, 집에 돌아가 이불을 박차며 아쉬워했던 첫 현장의 기억을 회상한다. 하지만 그 경험이 "현장에서 호흡하는 법을 배운 계기이자, 배우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라고 말했다.
첫 촬영 현장에서 NG를 반복하던 늦깎이 신인 배우에서, 이제는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는 베테랑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현봉식. 생활형 악역부터 인간미 넘치는 소시민, 현실적 직장인까지 10여 년간 100편이 넘는 작품에서 묵묵히 존재감을 빛낸 그가 앞으로도 관객과 시청자 곁에서 오래도록 힘이 되는 배우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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