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美 빌보드 양대차트 정상… 핫100 1~12위 올킬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역대급 귀환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송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테일러 스위프트

◇역대 최고 347만 장 판매고… 15번째 빌보드200 1위

13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매체 빌보드 예고기사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빌보드200 최신 차트(10월 18일 자) 1위로 첫 진입했다.

스위프트는 15번째 빌보드200 1위를 기록, 래퍼 드레이크와 힙합 대부 제이지를 제치고 솔로 아티스트 최다 1위를 달성했다. 솔로와 그룹 통틀어서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가 19개의 앨범을 빌보드200 1위에 올려놓았다. 스위프트가 지속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수년 내 이 기록도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음악·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집계 매체 루미네이트(Luminate)에 따르면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지난 3일 발매 이후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400만 2000장의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 이중 피지컬(실물) 앨범 판매량은 347만 9500장에 달한다. 이는 루미네이트가 1991년 음반 집계를 시작한 이후 단일 주 최대 판매량으로, 2015년 아델(Adele)의 앨범 ‘25’가 세운 첫 주 판매 기록(실물 앨범 337만 장)을 넘어섰다.

빌보드200은 실물 음반 판매량뿐 아니라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를 환산한 수치(TEA)까지 합산한 ‘앨범 유닛’(Album Units)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다.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피지컬 앨범 347만 9500장, SEA 52만 2600장을 기록했다. TEA는 0장으로, 빌보드200이 2014년부터 해당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후 TEA 집계량 없이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앨범이 됐다.

이 앨범은 발매 후 일주일간 100만 장 이상을 판매한 스위프트의 여덟 번째 앨범이다. 더불어 ‘라이프 오브 더 쇼걸’은 133만 4000장의 바이닐(LP) 판매량도 기록, 바이닐 앨범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스위프트는 이번 앨범을 총 38개 버전(피지컬 27종·디지털 11종)으로 발매, 일각에서 상술 비판을 받고 있다.

스트리밍 부문에서도 신기록 행진을 거듭했다.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발매 첫 주에 6억 8090만 회의 스트리밍을 기록, 올해 주간 앨범 사상 최대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위프트는 31곡이 실린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한 주간 8억9137만 회 스트리밍)로 이 부문 1위 기록도 가지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신보 상영회 포스터(사진=AP)

◇스위프트 핫100 1~12위 줄세우기… ‘골든’ 10위권 밖으로

스위프트는 정규 12집 타이틀곡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가 빌보드 메인 송 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것과 동시에 수록곡 12곡이 핫100 1~12위를 점령했다.

앞서 스위프트는 2022년 정규 10집 ‘미드나이츠’로 핫100 1~10위를, 2024년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로 핫100 1~14위를 줄세우기한 바 있다. 이러한 기록을 거듭 세운 가수는 스위프트가 유일하다.

스위프트는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로 13번째 핫100 1위에 올랐다. 스위프트보다 핫100 1위 곡이 많은 가수는 리한나(14회), 머라이어 캐리(19회) 뿐이다.

더불어 스위프트는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가 핫100 1위로 첫 진입한 여덟 번째 곡이 되면서 아리아나 그란데를 제치고 여성 아티스트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스위프트는 신보 발매에 맞춰 진행한 3일간의 신보 상영회를 통해서도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의 글로벌 매출은 5000만 달러(약 710억 원) 규모로, 앨범 캠페인의 상업적 파급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공연·상영회·전시가 결합된 형태의 ‘쇼걸 캠페인’은 음악 이상의 문화 콘텐츠로 확장되며 팬덤 중심의 경제 모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동안 독주를 이어온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은 빌보드200 2위로 밀려났다. 핫100에서도 톱10 밖으로 밀려났지만 스포티파이 등 차트에서 역주행을 거듭하며 순위 상승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