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웨덴이 역대 가장 화려한 수준의 선수단을 갖고도 월드컵 예선에서 충격적인 졸전만 반복한 끝에 사실상 조기 탈락했다.
14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텐보리의 울레비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 스웨덴이 코소보에 0-1로 패배했다.
예선 내내 부진했던 스웨덴은 이번 홈 경기에서도 첫승에 실패하며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다. 1무 3패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치면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유럽 예선은 각조 1위만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갖는다. 현재 B조는 1위 스위스 승점 10점, 2위 코소보 승점 7점, 3위 슬로베니아 승점 3점, 4위 스웨덴 승점 1점이다. 예선 종료까지 팀당 2경기씩 남았다. 스웨덴의 1위는 일단 불가능하다. 2위는 산술적으로 가능성이 있지만, 코소보의 2패와 스웨덴의 2승에 슬로베니아의 부진까지 겹쳐야 하는데 현재 성적을 볼 때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스웨덴은 다음달 스위스 원정과 슬로베니아전 홈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앞선 네이션스 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사실상 확보 해놓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활용 해야 한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감독 교체 여론도 인다.
현지 매체들도 스웨덴은 이미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연스레 경기 후 욘달 토마손 감독에게 책임지고 사임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토마손 감독은 “스웨덴 축구협회와 계약이 남아 있고 아직 예선이 끝나지 않았다”라며 자진사임과 선을 그었다. “물론 오늘 밤은 충분하지 않았다. 끔찍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스웨덴 성적이 더 실망스러운 이유는 스타 투톱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리버풀 스트라이커 알렉산데르 이사크, 아스널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가 올해 여름 이적하면서 기록한 몸값을 합치면 3천억 원이 넘는다.
그런데 이 화려한 투톱이 이번 예선에서 넣은 골은 합쳐서 2골에 불과하다. 이번 코소보전은 전반전에 실점한 뒤 후반전을 완전히 지배하며 슛 횟수 13회 대 7회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사크는 슛을 6회나 날렸다. 그런데 팀 슈팅 13회 중 유효슛은 단 4회에 불과했다. 토마손 감독이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골 넣는 법을 잊어버렸다”라고 말해도 이해할 만하다.
스웨덴은 월드컵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줘 온 팀이다. 특히 가장 출전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잡기도 했고, 8강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두 번 연속 예선 탈락이 눈앞에 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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