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이어진 국제사회의 보전 노력으로 푸른바다거북(green turtle)이 멸종 위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총회서 발표한 최신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에서 푸른바다거북의 등급을 기존 '위기(Endangered)'에서 '우려 적음(Least Concern)'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IUCN의 적색목록은 전 세계 생물종의 멸종 위험 정도를 과학적으로 평가해 ▲멸종(Extinct, EX) ▲야생절멸(Extinct in the Wild, EW)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 ▲위기(Endangered, EN) ▲취약(Vulnerable, VU) ▲준위협(Near Threatened, NT) ▲우려 적음(Least Concern, LC) ▲자료 부족(Data Deficient, DD) ▲평가 제외(Not Evaluated, NE) 9단계로 구분한다.
푸른바다거북에 대한 등급 하향 조정은 1980년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이후 약 40여 년 만에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과거 푸른바다거북은 거북탕 재료, 장식용 껍질, 식용 알 등으로 소비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후 각국 정부와 시민단체가 산란기 암컷과 알 보호, 해변 순찰, 새끼 방류, 어망 사고 방지, 지역사회 교육 등 다양한 보전 활동을 이어온 결과 개체 수는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사바주에 본부를 둔 해양연구재단(Marine Research Foundation)의 니콜라스 필처 박사는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 종의 생존을 넘어 다른 종들을 위한 보전 활동에도 동력을 줄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 성공을 발판 삼아 더 많은 생태적 회복을 이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엑서터대 보전학자 브렌던 고들리 교수도 "지난 50년 간의 꾸준한 보호 노력이 드디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바다거북은 상징적이고 매력적인 존재로, 수많은 사람이 그 보전을 위해 헌신해 왔고 그 결과가 이제 눈에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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