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중세 시대 은화 약 2만 점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각)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스톡홀름 주 행정 지역위원회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관할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잘 보존된 은 유물이 대량 발굴됐다고 밝혔다.
발견자는 자신의 여름 별장 근처에서 땅벌레를 채집하기 위해 땅을 파다가 은화와 은반지, 펜던트, 구슬 등 다양한 보물이 담긴 구리 가마솥을 발견했다고 한다.
은화의 정확한 개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약 2만 점 이상으로 추정되며, 보물의 총 무게는 약 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이번에 발견된 은화가 12세기 후반 중세 유럽에서 주조·유통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은화에는 라틴어로 '크누트(KANUTUS)'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당시 스웨덴 국왕 크누트 에릭손을 가리킨다.
중세 유럽의 '주교 주화'도 발견됐는데, 여기엔 주교가 오른손에 지팡이를 들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그림이 담겨있다.
스톡홀름 중세박물관 관장 린 안네르베크는 "규모가 방대하고 은화 상태도 매우 좋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며 "당시 스웨덴이 핀란드 일부를 지배하려 시도하던 혼란스러운 시기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보물을 숨겼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위원회는 고고학자들과 함께 유물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사 완료 전까지 구체적인 발굴 장소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유물의 환수 여부와 발견자 보상 문제는 국가유산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관계자 안데르손은 "발견자가 즉시 신고한 것은 올바른 행동"이라며 "이번 발견은 스웨덴뿐 아니라 중세 유럽 역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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