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마찰 고조…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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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마찰 고조…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긴장’

뉴스비전미디어 2025-10-13 22:28: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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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대기업 ASML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ASML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중국의 새로운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ASML의 장비 출하가 수주간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ASML이 생산하는 첨단 노광 장비는 고정밀 레이저, 자석 등 다수의 희토류 원소를 사용하는 부품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중국산 희토류를 포함한 제품을 외국 기업이 재수출할 경우 사전 승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에 따라 ASML은 사업 중단에 대비해 네덜란드 정부와 미국 등 주요 동맹국들과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ASML의 주요 고객사에는 인텔, TSMC, 삼성전자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한 대형 웨이퍼 제조사 임원은 “현재 회사는 중국의 규제 조치가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 중”이라며 “단기적으로 가장 큰 위험은 희토류 자석의 가격 급등”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미국 반도체 기업 임원은 “중국산 희토류가 포함된 제품을 신속히 파악 중이며, 중국의 수출 승인 요건으로 공급망이 중단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10월 9일 갑작스럽게 희토류 품목, 관련 기술과 장비, 원부자재, 중·중희토류 5종, 리튬 배터리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핵심 광물 담당 바스카란은 “이번 조치는 중국이 지금까지 시행한 가장 강력한 수출 통제”라며 “중국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새 규정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이행하고, 희토류 흐름을 어떤 방식으로 추적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정치적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 하원 ‘중국문제특별위원회’는 중국의 이번 조치를 두고 “경제적으로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희토류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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