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前 美브라운대 박사학위 지도교수 인연…공동 논문 발표하기도
"하윗 교수의 성장 이론, 지금도 유효…성장률 제고에 많은 참고"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의 '스승' 피터 하윗(79) 미국 브라운대 교수가 13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랜 제자'인 하 수석은 "아주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박수를 보내면서 하윗 교수의 수상은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진단을 함께 내놨다.
하 수석과 하윗 교수의 인연은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경제학과 학부 및 대학원을 마친 뒤 2003년 브라운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았는데, 그곳에서 논문을 지도해 준 사람이 바로 하윗 교수였다.
하 수석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브라운대는 학교가 좀 작은 편이다. 그래서 더욱 자주 뵙고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하윗 교수는 아주 훌륭한 인격자이자 친절하신 분"이라며 "졸업한 뒤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아뵙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아이디어를 가져가면 진지하게 토론도 함께 해주셨다"고 전했다.
실제로 하윗 교수의 학문 궤적은 하 수석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하윗 교수는 기술 혁신으로 말미암은 '창조적 파괴'가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조지프 슘페터의 이론을 1992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필리프 아기옹(69)과 함께 수학적 모델로 정립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하 수석은 하윗 교수의 제자로서 슘페터의 성장 이론을 깊이 탐구했다.
2007년에는 '화폐·신용·은행 저널(JMCB)'에 '생산성과 R&D의 추세에 대한 회계 분석: 준내생적 성장 이론에 대한 슘페터식 비판'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하윗 교수와 하 수석이 공동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하 수석은 "하윗 교수의 성장 이론은 지금도 상당히 유효하다"며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과 맞물려 그의 이론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는 성장이 정체된 상황으로, 성장률을 되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어떻게 해야 기업 생태계가 살아날지, 혁신을 이뤄내고 이를 성장으로 연결할지 등에 있어 많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수석은 중도 성향의 주류 경제학자로,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경제 책사'로 꼽힌다. 한국은행, 한국금융연구원 등을 거쳐 한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6월 새 정부의 초대 경제성장수석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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