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F1 팀이 2026년 데뷔를 앞두고 페라리 F1 머신을 빌리려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스포트’에 따르면 캐딜락 F1 팀 보스 그레미 로우든은 “경쟁적 이점을 얻기 위한 차 테스트가 아니라 미캐닉(정비요원)의 실제 작업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캐딜락은 이미 시뮬레이터를 중심으로 트랙·레이스 위크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왔다. 2016 인디카 챔피언 시몬 파즈노, 콜벳 워크스 드라이버 찰리 이스트우드 그리고 F1 출전 경험을 가진 피에트로 피티팔디 등 시뮬레이터 전담 드라이버가 영국 실버스톤과 미국 샬럿의 기지에서 합동으로 시뮬레이션을 소화해 왔다. 또한 개발 드라이버로 콜턴 허타가 합류했고, 2026년 라인업 중 한 명인 셀지오 페레스도 최근 팀과 협업을 시작했다. 발테리 보타스는 아직 메르세데스 소속 예비 드라이버 신분이라 즉시 투입되진 못한다.
로우든은 “우리는 이전 차 테스트(TPC 규정)를 통해 팀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문제는 우리가 차 자체를 시험하려는 게 아니라 미캐닉들이 실제 현장과 같은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트워크 동작의 근육기억(tyre blanket 장착, 피트 장비 조작 등)과 차량 크기·열·존재감 등은 시뮬레이터만으로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캐딜락은 엔진 공급사로서의 관계가 있는 페라리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구형 머신을 빌려 메카닉 실습에 사용할 경우 해당 차를 경쟁사에 대여하는 데 있어 FIA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우든은 “우리는 FIA와 단계별로 모든 것을 상의하고 있다. 숨길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시에는 팀이 현재 내구레이스 레이싱에서 운용 중인 LMDh 머신을 피트 연습용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로우든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우리가 타인의 차를 통해 기술적 우위를 얻으려는 건 아니다”라며 “크기·형태가 맞고 시뮬레이션 목적에 부합하면 색깔 같은 건 상관없다”는 말로 우려를 잠재웠다. 즉 캐딜락의 목표는 ‘기계가 아닌 팀 운영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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