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르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3, 4차전 필승 각오를 드러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3차전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대구에서 열리는 3, 4차전에 원태인과 아리엘 후라도가 나갈 계획이었다. 시리즈 시작 전 인천에서 열리는 1, 2차전에 1승 1패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4차전에서 이번 시리즈를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준PO에 오른 삼성은 9일과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PO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3차전에는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운다. 원태인은 지난 7일 NC와이 WC 결정 2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 삼성의 3-0 승리와 함께 준PO 진출을 이끌었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WC 결정전에서 6이닝 동안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해줬다. 최소 6이닝을 던져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준PO 4차전 선발로 내정한 후라도의 경우 2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충격을 털어내는 것이 숙제다.
지난 6일 WC 결정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후라도는 준PO 2차전이 비로 하루 미뤄지면서 구원 등판했다. 준PO 2차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김성욱에 끝내기 홈런을 헌납했다.
박 감독은 "준PO 2차전을 앞두고 상황이 되면 후라도가 등판하기로 했었다. 계획대로 한 것이고,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질 부분"이라며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선수들이 이전 경기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활기차게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준PO 1차전 선발이었던 헤르손 가라비토와 후라도를 미출전 선수로 등록한 박 감독은 최원태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젊은 불펜과 김태훈, 김재윤의 컨디션이 좋다. 우리 불펜 투수들에게 믿고 맡길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SSG는 장염 증세로 준PO 1, 2차전에 나서지 못한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을 3차전 선발로 투입한다.
박 감독은 "앤더슨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최구의 투수 중 하나나 다름 없다. 장염 증세가 있었던 만큼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승부를 끈질기게 가져가면서 구위를 빨리 떨어뜨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준PO 1, 2차전에서 올해 정규시즌에 불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SSG '철벽 불펜'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불펜을 공략하는 것도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예상대로 SSG 불펜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2경기 연속 상대했으니 우리 타자들이 눈에 익혔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시리즈를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SSG 불펜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구성했다.
비교적 왼손 타자를 많이 포함한 박 감독은 "기동력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며 "구자욱의 경우는 수비에 어려움이 없지만, 혹시라도 부상이 생기면 타선에 무게감이 떨어진다. 타석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을야구는 가을 장마로 인해 일정에 계속해서 변화가 생기고 있다. WC 1차전이 순연돼 전체 일정이 하루씩 밀렸고, 준PO 2차전도 비로 하루 연기돼 치러졌다.
박 감독은 "이렇게 비가 계속 오락가락하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집중력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 그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라며 "상대 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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